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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영수회담, 25만원 지원금·의정갈등 합의 나올지 '주목'

'김건희 특검법' 거론에 민생 의제 다 묻힐 수 있어
민생 현안·채상병 특검 최우선 의제…빈손 회담 안돼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DB)/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DB)/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이 윤석열 정부 출범 720일 만에 열리는 가운데 이 대표는 공을 윤 대통령에게 넘기며 마지막까지 압박 수위를 끌어 올렸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1시간가량 차담 회동을 한다.

관심은 이날 영수회담 의제로 쏠린다. 차담회 형식으로 의제도, 시간도 정하지 않은 '열린 회담'이라는 것이 대통령실의 전언이다.

이에 윤 대통령이 주도하는 의제가 없이 이 대표가 회담 주도권을 쥐었다는 평이 나온다. 윤 대통령 또한 이 대표의 의견을 많이 듣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민생'을 줄곧 최우선 과제로 꼽아왔다. 특히 총선 공약이던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필두로 장기화하는 의정갈등, 최근 국회 공론화위원회 논의가 활발한 연금개혁 등 민생을 최우선 의제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민심을 기반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 기조 전환을 촉구할 방침이다. 특히 윤 대통령의 거듭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대한 비판과 재발방지를 요구할 전망이다.

해병대원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특검) 도입,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민주당이 5월 임시국회 내 재표결을 추진 중이다.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직접 언급할지도 주목된다. 야권에선 이 대표가 직접 김 여사 특검법을 언급해야 한다는 주장과 민생 현안이 우선이라는 주장이 혼재돼 있다.

이날 회담에 참석하는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특검의 경우 거부권을 남발하고 있다. 이것을 자제하고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언급할지는 모르겠지만 거론돼야 할 것 아니냐는 게 대체적인 민주당 생각"이라고 밝혔다.

친명(친이재명)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일단은 민생 현안이 우선하지 않겠는가"라며 "나아가 채상병 특검, 김 여사 특검 등 정치 현안은 민생 현안에 이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나 본다"고 했다.

김남국 의원은 "이 대표의 일관된 입장은 채상병 특검법이 제일 우선이라는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법을 거론하면 민생 의제는 다 묻히기 때문에 이 대표도 그걸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빈손' 영수회담을 우려, 작은 것이라도 합의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고 마지막까지 윤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제1야당의 당대표와 대통령과의 만남이기 때문에 어떤 결론을 하나 정도 만들어진다면, 국민 전반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결정 하나 정도는 나왔으면 좋겠다"며 "민생과 관련 단 하나라도 결론이 모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 또한 "결론을 작은 것이라도 일단 합의문에 도달하길 바란다"며 "그 시작은 모임의 정례화, 민생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다. 결국 대통령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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