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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 구상나무 개체수·수관크기 감소…"환경 스트레스 원인"

국립수목원 "구상나무, 대표적인 기후변화 민감종"

[편집자주]

(산림청 국립수목원 제공)/뉴스1
(산림청 국립수목원 제공)/뉴스1
 
영축산 구상나무 개체수와 성숙목의 평균 수관크기가 모두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고산성 침엽수종이자 한반도 특산식물인 구상나무는 대표적인 기후변화 민감종으로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있다.
 
29일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영축산(1081m, 경남 양산시) 구상나무 집단의 개체수가 2014년 6개체에서 2024년도 4개체로 감소하고, 성숙목의 평균 수관크기 역시 31.8% 감소했다.

2014년 첫 조사에서는 성숙목 3개체, 어린 나무 3개체였으나, 2024년에는 성숙목 3개체, 어린 나무 1개체다. 어린 나무 2개체가 소실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10년간 성숙목의 평균 수고는 4.5m에서 4.2m로 감소, 평균 수관 넓이는 33.0㎡에서 25.1㎡로 감소했다. 평균 흉고직경은 19.0㎝에서 21.2㎝로 증가했다. 살아남은 어린 개체 또한 직경과 수고는 증가했으나, 수관의 넓이는 감소했다.

연구진은 구상나무 성숙목의 수고와 수관 넓이 감소는 스트레스 증가에 따른 수종의 균형 조절 과정으로 판단되며, 어린 개체의 고사는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영축산은 구상나무 생육지 중 가장 건조한 곳이며, 구상나무의 변화가 가장 빠르게 일어날 수 있는 장소이다. 구상나무가 자라는 소백산, 지리산, 덕유산 등은 겨울철 눈으로 덮여 있지만 영축산은 그렇지 않다.

신현탁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장은 “기후변화에 민감하거나 중요한 산림생물종의 실제 분포 변화와 생태계 영향을 측정하는 다각도의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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