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이 2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6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협회기를 흔들고 있다. 2024.4.2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임현택 신임 대한의사협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을 거론하면서 정부가 여론조사를 무기로 의대 입학정원 증원 방침을 밀어붙인다면 크게 실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 회장은 공식 임기 시작 이틀을 앞둔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여론조사를 보면 의사 수를 늘리긴 늘려야 한다고 나와 있다"고 하자 "그건 정부가 예산을 엄청나게 들여서 하는 괴벨스식 선동 때문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비유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 지지율이 얼마 안 된다고 해서, 대통령 지지율이 낮으니까 '지금 하야해야 하냐'고 되묻고 싶다"며 강성 발언했다.  

강경파인 임 회장은 대통령실이 '의료계가 단일 안을 만들어주면 정원 숫자와 관련한 논의도 할 수 있다'라는 지점에 대해선 "그것 역시 또 다른 정부의 괴벨스식 선동이다"며 "의료계는 단일 안을 내지 않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즉 "의료계는 일관되게 제로베이스, 0명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하자고 했다"는 것.

이와 달리 "정부는 단일 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는 2000명도 최소다, 총리는 2000명 조정 여지가 있다, 장관과 차관은 2000명은 흔들릴 수 없는 원칙이라고 하니 정부가 단일 안을 좀 가지고 왔으면 좋겠다"고 받아쳤다.

임 회장은 "정부가 늘 저희한테 '과학적인 근거에 의한 대안을 달라'고 하는데 그러면 정부 측 안은 과학적인 대안이냐"고 되물었다.

임 회장은 "정부 측에서 내놓은 과학적이라는 근거는 3가지 연구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심지어 그 연구의 저자들조차 '그게 아니다' '우리는 그런 결론을 도출한 적이 없다'고 한다"며 "정부가 이런 주장을 일방적으로 하는 바람에 국민들은 '정부 측 주장은 과학적인 근거가 있고, 의사 측 주장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구나'고 생각하게 만든다"고 불편해했다.

한편 임 회장은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내년을 대비해 공대에서 휴학생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선 "정말 큰 문제다"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지난 몇십 년간 우리나라를 먹여 살렸던 건 이공계인데 이공계 인재가 다 의사를 하면 소는 누가 키울 것이냐"며 "이공계 인재들을 잘 대우해서 힘든 의사 하는 것보다 이공계로 가는 게 훨씬 낫겠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이 또한 정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