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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응 제주, 열대작물 사탕수수 새 소득작물로 육성

최근 카페서 '착즙주스'로 인기…도, 실증재배 추진
기온 높은 3월 파종, 9월 수확으로 난방비용 최소화

[편집자주]

인도의 우타프레다시주(州)에 있는 사탕수수 농장. 2018.12.06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인도의 우타프레다시주(州)에 있는 사탕수수 농장. 2018.12.06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제주도가 기후변화에 대응해 열대작물인 사탕수수를 새로운 소득작물로 육성한다.

제주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소장 양창희)는 제주의 농업생산 구조를 개선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소득작목 발굴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제주농업은 감귤 단일품목에 집중돼 있고 기후위기의 최전선에서 변화를 겪으면서 최소 난방 비로 재배할 수 있는 열대작물 등 새로운 소득작물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제주에서 재배 가능한 새로운 소득작목 육성을 위해 열대작물 사탕수수 재배 실증을 추진한다.

사탕수수는 평균기온 20도, 강우량 1200~2000㎜ 이상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열대작물이다. 높이는 2~6m로 대나무와 비슷한 줄기에 즙이 풍부하고 단맛이 강하다.

현재 경기도, 거제도 등 일부지역에서 체험용으로 재배되고 있으나 재배작형, 생육기간, 품질 기준 등 재배기술이 정립되지 않았다.

실증재배를 통해 제주지역 재배에 적합한 육묘기술, 최소 생육기간, 최고 당도 형성시기를 규명하고 재배환경에 따른 주요 생육특성을 파악해 재배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시설재배'에 무게를 두고 있다. 3월에 사탕수수를 파종, 9월에 수확하는 것이 목표다. 기온이 높아지는 시기에 재배하면서 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재배 가능성이 확인되면 수량성이 우수하고 착즙량이 풍부한 품종을 선발해 희망 농업인을 대상으로 지역적응 시범재배에 나설 예정이다.

사탕수수가 제주에서 본격적으로 재배되면 성수기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망고주스 못지 않은 매력있는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한국에 수입되는 사탕수수는 수도권 일부 카페에서 착즙주스로 판매되며 꾸준히 소비되고 있다.

현대양 농촌지도사는 "감귤에 집중된 제주농업 구조를 개선하고 겨울채소 처리난 극복을 위해 사탕수수와 같은 열대작물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농업인의 소득 안정성을 확보하도록 새 소득작물 발굴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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