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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영수회담 빈손으로 끝나면…尹 대통령·이 대표 모두 타격

의제 사전 조율 못할 만큼 입장차 커…성과 못내면 협치 무산
尹 소통 이미지 반토박…거대 야권 전방위 공세, 전면전 우려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뉴스1 DB) 2024.4.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뉴스1 DB) 2024.4.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처음으로 마주 앉는다. 갈등 끝에 영수회담이 성사됐지만 '빈손 영수회담'으로 끝난다면 정국은 격랑에 빠질 전망이다. 타격은 아무래도 여소야대 정국 속에 협치가 불가피한 윤 대통령에게 크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3차례 실무회동을 했지만 테이블에 올릴 의제도 사전에 정하지 못할 만큼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입장차는 크다.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협치' 이미지를 챙기면서 사진만 찍어도 성과지만, 이 대표는 민생과 국정기조 전환 등에 대한 실질적 성과를 내야 주도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의 경우, 보편복지와 선별복지에 대한 여야 견해 차가 있지만 타협안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

반면 민주당이 21대 국회 처리를 주장하는 채 상병 특검법과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이미 행사한 김건희 특검법의 경우 양측의 입장이 달라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어떤 성과도 내지 못한다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불통'을 이유로 공세를 강화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소통하려는 모양새만 취하고 국정기조 전환에 대한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을 쏟아낼 예정이다. 또 이를 통해 '총선 정권 심판론'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과거와 같은 훌륭한 선례를 이어갈지, 혹시나가 역시나가 될지는 대통령에 달려있다"며 "정권 심판 총선이 채 20일이 지나지 않았다. 사전의제 합의 없는 자유 대화가 알맹이 없는 사진찍기용 자유 대화가 아니기 바란다"고 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도 라디오에서 "국민들이 (빈손회담이 되면) 총선에서 민심의 심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국정 운영 기조를 안 바꾸겠구나 이러면 더 어렵게 되는 거 아니겠나"라며 "윤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고 야당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21대 국회 내 채 상병 특검법을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영수회담서 합의가 없을 경우 오는 5월2일 본회의에서 강행처리할 수 있다.

또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운영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상임위원장을 가져가며 주도권을 쥐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22대 국회도 강대강 극한 대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윤 대통령이 이날 민생회복지원금 등을 비롯해 민생·정책 분야에서 큰 틀의 합의점을 찾는다면 대치 정국이 해소될 수도 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영수회담이 향후 정국 향배를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며 "이번 총선에 드러난 민심을 대통령이 수용할지 시험대가 되는, 민심에 답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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