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서비스-의료업 성장에 韓 부가가치 창출력↑…주요국 하위권 여전

수입의존도도 아직 높아…2020년 산업연관표 발표

[편집자주]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비대면 서비스와 의료업의 성장으로 한국 경제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힘이 5년 전보다 개선됐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주요국 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의존도가 큰 산업구조 탓에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큰 서비스업 비중이 아직 작아서다. 수입의존도 역시 줄었지만 다른 국가보다 높아 대외 변화에 취약한 체질이 여전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0년 기준년 산업연관표 작성 결과'를 보면 2020년 우리 경제의 재화와 서비스 총공급(총수요)은 5221조2000억원으로, 직전 조사(2015년) 때보다 17.1% 증가했다.

이 중 수출(총공급의 12.7%)과 수입(총수요의 13.7%)을 합친 대외거래 비중은 26.5%로 2015년(30.1%)에 비해 3.6%포인트(p)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 경제의 대외거래 비중 축소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위축 및 상품 교역 감소 등이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대외거래 비중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미국(11.4%), 중국(11.8%), 일본(16.3%)보다는 높았다. 주요국 중에서는 독일(29.2%)을 유일하게 제쳤다.

산출액을 부문별로 보면 서비스 비중이 49.3%로 5년 전보다 4.4%p 상승했다. 공산품은 40.2%로 4.3%포인트 하락했다.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서비스화가 진전된 셈이다.

주로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 등 생산자서비스(19.5%→22.0%)와 도소매 및 상품중개서비스를 위주로 한 도소매 및 운송(10.2%→10.9%) 중심으로 서비스 비중이 높아졌다.

공산품은 운송장비 등 조립가공제품(19.9%→18.0%)과 석탄 및 석유 제품 등 기초소재제품(16.2%→14.4%) 위주로 비중이 하락했다.

부가가치 기준별로도 서비스 비중은 59.9%에서 63.8%로 3.9%p 확대됐으나 공산품은 29.5%에서 26.0%로 3.5%p 축소됐다.

총산출액(총투입액) 대비 중간투입액 비중은 55.3%로 5년 전보다 2.0%p 뒷걸음쳤다. 이는 공산품 생산의 위축과 서비스 비중 확대에 기인한다.

중간투입액에서 국산품 중간투입액을 뜻하는 국산화율은 80.6%로 2.3%p 올랐다.

이 관계자는 "공산품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10.3%p), 화학제품(2.5%p) 등 기초소재제품(4.1%p)을 중심으로 국산화율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총산출액 대비 부가가치액을 뜻하는 부가가치율은 44.7%로 2.0%p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여파로 광산품(51.8%→41.7%), 농림수산품(54.2%→50.5%)은 부가가치율이 크게 하락했지만 그 외 부문은 부가가치율이 소폭 나아졌다.

총산출액애서 수출이 차지하는 수출률은 15.7%로 3.0%p 크게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수요가 감소한 결과다.

한국의 수출률은 독일(18.2%)보다는 낮지만 미국(5.2%), 중국(6.8%), 일본(8.6%)보다는 높았다.

총산출액 중 중간재 수입액을 뜻하는 수입의존도는 10.7%로 5년 전보다 1.8%p 낮아졌다. 국제 유가 하락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수입의존도 개선에도 미국(3.4%), 중국(4.4%), 일본(5.7%)보다는 거의 두 배 이상 높았다.

국산품에 대한 최종수요(소비, 투자, 수출 모두 포함) 1단위가 유발하는 부가가치의 크기를 나타내는 최종수요 부가가치유발계수는 0.806으로 2015년에 비해 0.032p 상승했다.

2015년과 비교하면,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0.055p), 건설(0.029p), 공산품(0.025p), 서비스(0.014p)의 순으로 높아졌다.

공산품 중에서는 목재 및 종이·인쇄(0.038p), 화학제품(0.037p) 및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0.036p)이, 서비스 중에서는 운송서비스(0.062p)와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0.029p)의 부가가치유발계수가 크게 올랐다.

이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 따라 원유를 원부재료로 사용하는 부문과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급증한 비대면 서비스업 부문을 중심으로 부가가치유발계수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유발계수는 0.806으로 주요국과 비교하면 미국(0.944), 일본(0.903), 영국(0.873) 등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구조가 상대적으로 제조업 비중이 높은 반면 서비스업 비중이 낮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의료, 비대면 서비스 성장이 부가가치 창출 효과 개선에 기여했다"며 "의료 및 비대면 관련 서비스 시장(도소매 및 상품중개서비스, 정보제공서비스 등)이 크게 성장해 서비스 산출액(44.9%→49.3%)과 부가가치(59.9%→63.8%) 비중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