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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 매섭네"…SKIET, 1Q 영업손실 674억 '적자 전환'

"매출 70% 차지 분리막 판매량 급감…비가동손실도 증가"
2Q 美분리막 판매로 실적 개선…원가절감·미래사업 발굴"

[편집자주]

분리막을 살펴보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직원.(SKIET 제공)
분리막을 살펴보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직원.(SKIET 제공)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SKIET)가 올 1분기 67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전방산업이 연쇄 부진을 겪은 탓이다.

SKIET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62억 원, 영업손실 674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7.69%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26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1개 분기 만에 도로 적자를 낸 것이다. 순손실은 603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올 1분기 2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다. 전기차 캐즘 여파로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분리막 판매량이 대폭 감소했다.

SKIET 측은 "판매 비중의 약 73%를 차지하는 전기차(EV)용 분리막 판매가 주요 고객사 보유재고 조정에 따라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가동률 감소에 따른 비가동손실 증가 영향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부터 북미를 중심으로 기수주했던 분리막 판매가 시작되는 등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SKIET 관계자는 "2분기부터 주요 전기차(EV)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지난해 수주를 완료한 북미향(向) 신규 고객사에 대한 분리막 판매도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SKIET는 북미를 중심으로 신규 고객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원통형과 각형 등 다양한 폼팩터(배터리 외형) 물성에 적합한 추가 고객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규정인 해외우려기관(FEOC) 지정에 따른 수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IET는 지난 연말 FEOC 발표 이후 북미 소재 다수의 기업과 공급 협의를 진행해 오고 있다.

SKIET 관계자는 "일부 북미지역 고객사와 올해 내에 분리막 공급 계약 체결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IET는 원가경쟁력 강화 방안도 추진한다. 공장 운영에 따른 고정비 절감 및 원부재료 재활용 등을 통해 단기 손익을 개선하고, 현재 운휴 중인 청주공장 등 비핵심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 분리막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사업 기회 발굴에도 박차를 가한다. SKIET가 보유한 분리막의 필름화, 배합 및 코팅 역량을 활용해 고체전해질 기술을 확보하고, 이산화탄소(CO₂) 포집 분리막 사업 기회 발굴에 나선다.

SKIET 관계자는 "올해는 전방산업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점"이라며 "고객의 복잡한 요구에 대응하도록 한국·중국·폴란드 공장의 글로벌 생산 체계와 다양한 물성에 대응가능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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