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 A 씨가 지난 12일 강서구 화곡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이사 비용을 지급하라'며 담당 공무원에게 삿대질하고 있다.(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공)

이사 비용을 달라며 주민센터에서 난동을 부리고 공무원의 뺨까지 때린 악성 민원인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50대 여성 A 씨의 폭행,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29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2일 강서구 화곡동의 주민센터에서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인 B 씨(30대)에게 "곧 이사도 가고 통신비 160여만 원도 밀려 있으니 이사비를 달라"며 난동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B 씨가 정당한 지급 사유가 없다며 거절하자 A 씨가 격분해 폭언을 퍼붓고 뺨을 때린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경찰이 출동했지만 B 씨가 추가 보복을 우려해 처벌불원 의사를 밝혀 사건이 현장에서 종결됐다. 그러나 강서구 노조가 B 씨를 설득해 고발장을 내게 했다.

A 씨는 상습 악성 민원인으로 알려져 있었다. A 씨는 이사비용을 지급하라는 명목으로 지난 3월부터 주 2~3회 주민센터를 방문했고, 4월에 들어서는 거의 매일 주민센터에 찾아가는 등 두 달에 걸쳐 B 씨를 괴롭혀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