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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 앞두고 기대감↑…증권가 은행주 전망 '맑음'

금융당국·거래소, 5월 2일 기업가치 제고 가이드라인 발표 예정

[편집자주]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정부의 '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은행주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탄탄한 실적과 주주환원 기대감에 힘입어 은행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 중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6거래일간 KRX은행 지수는 39.84포인트(5.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2.21%를 2배 이상 웃돌았다.

이같은 은행주의 강세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는 5월 2일 발표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밸류업 가이드라인)에 대한 기대감 및 1분기 호실적의 영향이다.

금융당국 및 한국거래소는 오는 5월 2일 예정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2차 세미나에서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밸류업 자문단을 통해 마련한 가이드라인 초안을 공개하고 최종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최종 가이드라인도 오는 5월 중 확정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되는 가이드라인은 단순 목표 PBR 공시 방안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문단은 기업별 특성에 따라 각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지표 등을 선택해 자기 회사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방식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장은 가이드라인 발표 후 정부에서 추진 중인 세제혜택에 대해서도 높은 기대감을 보이는 상황이다. 은행주 등 저 주가순자산비율(PBR)주의 주가가 다시 강세를 보인 것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구체적 세제혜택을 언급한 뒤였다.

최 부총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세계은행에서 기자들과 만나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노력이 증가한 기업에 대해 법인세 세액공제를 도입하고 배당 확대 기업 주주의 배당소득에 대해선 분리과세를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지난 22일 종가 기준 △KB금융(105560) 9.11%, △신한지주(055550) 6.11% △하나금융지주(086790) 8.78% △우리금융지주(316140) 4.51% 등 4대 은행 금융지주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어 4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한 KB·신한·하나의 지난 1분기 실적이 모두 시장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은행주는 추가 급등했다.

최정욱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4대 금융지주사는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고객보상비용 1조 3234억 원 등 1조 5000억원의 비경상 비용 요인 발생에도 불구하고 약 4조 2000억 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전년동기 대비 13.7% 감소에 그쳤다"며 "일회성 요인 제외 경상 순익은 약 5조 3000억 원으로 실질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과 밸류업 기대감에 외국인 수급이 이어지는 만큼 은행주의 강세가 이어질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 연구원은 "밸류업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폭 반영된 만큼 이번 정책 발표로 단기에 주가가 추가로 급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다만 은행주는 세제 혜택보다는 자본비율에 대한 감독당국의 스탠스가 더 중요하고 실적 또한 매우 양호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금리 상황도 비우호적이지 않다는 점 등에서 코스피 대비 초과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도 "매크로 환경 및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금융주가 지난주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외국인의 코스피 수급은 992억 원 순매도였지만, 금융주는 1112억 원을 매수했고, 금융주 수급 중 은행주 비중은 70%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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