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이태원 참사' 김광호 증인 출석…"마지막 하고 싶은 말" 묻자 한 대답

이임재 전 용서장 공판기일에 증인 신분 출석
"희생양 찾기 보단 합리적인 개선안 마련해야"…혐의 재차 부인

[편집자주]

'이태원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유가족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으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4.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태원참사' 부실 대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유가족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으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4.4.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이 29일 이태원 참사 관련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해 "대한민국이 재난 사고와 관련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자신의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김 전 청장은 이날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 심리로 열린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사건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청장은 "(이태원 참사는) 굉장히 안타까운 사고"라며 "서울경찰청장으로서 책임을 피할 생각은 없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형사 책임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제기한 '사고 예견 가능성'과 관련해 "결과론적 이야기이며 서울경찰청뿐 아니라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또 이 전 서장이나 용산경찰서로부터 경비 기동대를 지원해야 한다는 보고를 받았느냐고 물었지만 김 전 청장은 교통기동대 지원요청은 있었지만, 경비기동대 지원 요청은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재판부는 "많은 경찰력이 배치됐는데, 사고 발생한 장소 부근에 인파가 몰려서 안전사고 우려된다는 보고가 윗선에 올라간 적은 없느냐"고 질문했지만 김 전 청장은 "특별히 보고된 바 없다"고 답했다.

김 전 청장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없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엔 "재판받는 입장으로 여러 가지로 마음이 무거운 부분이 있다"며 "다만 경찰 생활을 하고 여러 가지 지휘관 경험도 있는데 사회가 합리적으로 가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희생양을 찾기보다 더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하고 그것이 한 단계 사회를 발전시키는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면서 "그런 자세로 사고 후 서울경찰청장으로서 험난한 과정을 견디고 그 과정 중에 있다"고 했다.

김 전 청장은 2022년 10월 29일 밤 이태원 일대에 인파가 몰릴 것을 알고도 안전관리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부실 대응해 사상 규모를 키운 혐의를 받는다. 당시 159명이 숨지고 300명 넘게 다쳤다.

검찰은 지난해 1월 13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서 사건을 넘겨받았지만 김 전 청장의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후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권고하자 지난 1월 19일 김 전 청장을 기소했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