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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李 135분 회담, 소통 첫발…구체적 합의는 없었다

의료개혁·협치·민생에 뜻 모아…25만원 지원금에는 이견
대통령실 "총선 민심 수긍 과정"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첫 영수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첫 영수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시간 15분 동안 민생 및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석열 정부 이후 첫 영수회담이라는 성과는 남았지만 예민한 이슈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2시간이 넘도록 차담회를 가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720일 만에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회담이 성사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환하게 웃으며 이 대표를 맞이했고, 이 대표도 미소로 화답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간단한 인사를 주고받은 뒤 취재진이 퇴장하려 하자 이 대표는 "퇴장할 것은 아니고"라며 A4 10장 분량의 원고를 읽어 내려갔다.

△전 국민 재난 지원금 지급 △채상병 특별검사·이태원 특별법 수용 △의정 갈등 해소 등 현안을 언급했고,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서는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의혹을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발언 중간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별도로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이 대표의 발언이 끝나자 윤 대통령은 "좋은 말씀 감사하고 또 평소에 이 대표님과 민주당에서 강조해 오던 얘기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의료개혁 △협치 △민생 등에 대해서 인식을 같이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 대표는 의료 개혁은 시급한 과제이며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옳다, 민주당도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또한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앞으로도 종종 만나고, 여당의 지도 체제가 들어서면 3자 회동을 진행하는 가능성도 남겨뒀다.

민생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책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면서도, 민생이 가장 중요한 정치적, 정책적 현안이라는 점이라는 부분에는 인식을 같이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회동을 가진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가지나 가시적인 합의점을 찾아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대표의 총선 공약이었던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금 상황에서는 어려운 분들을 더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거절의 뜻을 내비쳤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논의에서 윤 대통령은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법리적 문제가 해소되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별도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이날 회담에서는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등에 대한 유감 표명 요청 등도 없었고 별도의 합의문도 발표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오늘 회동은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2시간 15분간 민생 문제와 국정 현안을 논의한 데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지난 총선을 통해 표출된 민심을 수긍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은 이번 회동을 야당과의 소통, 협치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향후 정치적 상황을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소통과 협치가 지속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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