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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시장 '지각변동'…삼성화재 보험료 5년만에 '뒷걸음'

출범 5년차 캐롯, 車보험 가파른 성장세…전년比 34.4% 증가

[편집자주]

삼성화재 제공
삼성화재 제공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가 5년만에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 30%에 육박하는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료 감소를 두고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시장에 지각변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20조 816억 원으로 2022년 말 19조 8631억 원 대비 1.1% 증가했다.

전체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증가했지만, 점유율 28.2%의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료는 5년만에 감소했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5조 6586억 원으로 2022년 말 5조 6689억 원 대비 0.2% 감소했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료는 지난 2018년 1.6% 감소한 이후, 2019년 8.6%, 2020년 12.4%, 2021년 1.8%, 2022년 0.6% 증가했다.

또 삼성화재와 함께 전체 자동차보험료의 85%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수입보험료는 오히려 증가했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자동차보험료는 4조 2969억 원으로 1.9% 증가했고, DB손보 4조 3103억 원 2.3%, KB손보 2조 7988억 원 4.3% 늘었다.

하지만 중소형사인 롯데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대비 7.7% 감소했고, 한화손보 2%, 흥국생명 8.2%, MG손보 10.2% 악사손보 5% 감소했다.  

최근 자동차보험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회사는 지난 2019년 출범한 캐롯손해보험이다. 캐롯의 지난해 자동차보험료는 3456억 원으로 전년 2572억 원 대비 34.4%증가했다. 대형사들의 수입보험료와 비교하면 작은 수준이지만, 지난 5년간 성장세는 손보사 중 가장 가파르다.

캐롯은 출범과 동시에 주행거리 측정 장치인 캐롯플러그를 통해 탄 만큼만 후불로 결제하는 신개념 자동차보험 퍼마일자동차보험을 선보였고, 2020년 수입보험료 233억 원을 거둔 이후 2021년 전년 대비 507.5%, 2022년 81.9%의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는 오랫동안 대형사가 80% 이상 점유하며 고착화된 자동차보험 시장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지난 2월 출시된 이후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관련 특약을 강화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손보사들의 출범과 성장,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연착륙 등으로 자동차 보험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라며 “손보사들도 자동차보험 시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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