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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답답하고 아쉬워" 민주 "변화 찾을 수 없어…향후 국정 우려"(종합)

李 "소통 첫 장 열었다는 데 의미 두겠다"
"尹, 민생회복지원금·이태원특별법 사실상 거부"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 앞서 집무실에 도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 앞서 집무실에 도착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후 "답답하고 아쉬웠다"며 "소통의 첫 장을 열었다는 데 의미를 두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큰 기대를 했지만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윤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너무 안일해서 향후 국정이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영수회담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브리핑에는 천준호 비서실장,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이 참석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특히 우리 당이 주장했던 민생 회복, 국정 기조 전환에 대한 의지가 없어 보였다"며 "특히 윤석열 정권의 일방적 독주와 관련 심판 대상으로 이 대표가 말했지만 회담 내에 의지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실망했다"고 했다.

이날 이들의 영수회담이 예상을 넘어 2시간 10분을 기록한 데 대해선 "윤 대통령의 답변이 상당히 길었다"며 "85(윤 대통령) 대 15(이 대표) 정도 됐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연구·개발(R&D) 예산 복원, 연금개혁, 이태원특별법 등 회담에서 갖가지 현안에 대한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특히 이 대표의 총선 대표 공약이던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과 민주당이 5월 국회 내 재표결을 예고한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해 윤 대통령이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 의장은 "민생회복지원금, 보편지원은 의제였는데 국가재정이나 인플레이션 등이 우려되기에 윤 대통령이 '단칼에 잘랐다', '선을 그었다' 이렇게 표현했다"고 전했다.

또 "이 대표는 민생회복긴급조치에 대해 직접 결단해달라고 주문했지만 대통령은 현재 편성된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지원 예산을 잘 집행하는 게 우선이란 입장을 고수해 추가 논의가 더 진행되기 어려웠다"고 했다.

이태원특별법에 대해선 "이 대표는 진실규명과 유가족의 한을 풀어줘야 한다며 답을 내야할 시기가 왔다고 말했는데 윤 대통령은 독소조항이 있다며 법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했다"며 "사실상 윤 대통령이 거부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R&D 예산 복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연금개혁 등에 대해서도 입장차만 확인했다.

진 의장은 "정부는 추경을 통한 R&D 예산 복원, 증액을 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했고 "연금개혁은 이 대표가 신속하게 결정할 시기 아니냐고 했지만 윤 대통령이 21대는 어려우니 22대에서 논의해 결정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줬다"고 전했다.

다만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에 대해선 긍정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향후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추후 회담도 예고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다음에 이런 자리가 있다면 어떤 형식이든 좋다, 둘이 만나도 좋고 비서실장만 동반해서 만나도 좋겠다고 정진석 비서실장이 말했다"면서도 "다음 영수회담이 이어진다면 정말 실천하고 실행하고 답을 찾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날 이 대표가 모두 발언을 통해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의혹을 정리했으면 좋겠다"며 에둘러 표현한 것과 차기 총리 인선 등에 대해선 "비공개 회의에서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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