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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내년 의대 신입생 125명 결정…교수·학생 반발 심화할 듯

기존 증원 규모 50% 의결…76명 늘어나

[편집자주]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의 내년도 모집 정원을 결정하는 29일 오후 충북 청주 충북대에서 의대 교수와 학생 등 200여 명이 대학본부 앞에서 의대증원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2024.4.29/뉴스1 © News1 박건영 기자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의 내년도 모집 정원을 결정하는 29일 오후 충북 청주 충북대에서 의대 교수와 학생 등 200여 명이 대학본부 앞에서 의대증원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2024.4.29/뉴스1 © News1 박건영 기자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의 내년도 신입생 정원 규모가 구성원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125명으로 결정됐다.

충북대학교는 29일 오후 4시 고창섭 총장 주재로 교무회의를 열어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을 증원 규모의 50%인 76명을 늘리기로 의결했다.

당초 내년도 충북대 의대 신입생 정원은 기존 49명에서 151명 늘어난 200명이었으나 정부의 자율 모집안에 따라 이같이 조정한 것이다. 2026학년도 신입생 정원은 추후 의정간 협의를 거쳐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대학 입장에서는 원하던 결과를 손에 넣은 것이지만, 그간 20~30명의 증원 입장을 고수해온 의과대학 구성원들에게는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가 도출된 셈이다.

이날 충북대 의대 교수와 학생 등 구성원 200여 명은 교무회의가 열린 대학본부와 회의실 앞에서 피켓을 들고 증원 반대를 거듭 촉구했다.

배장환 충북대병원 비상대책위원장과 최준국 의대 교수회장도 회의에 참석해 무리한 의대 증원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과 교수들 역시 "의대 증원 반대", "정치총장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마지막까지 의견을 전달했으나, 결국 반영되지 않았다.

앞서 같은날 오전에 충북대에서 진행된 '의대 학생 정원 증원 관련 유관기관 간담회'에서도 적정 증원 수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장환 비대위원장은 "다른 대학교와 마찬가지로 우리 대학까지 총장들이 원하는대로 결정이 됐다"며 "고창섭 총장은 민주적인 절차를 전혀 밟지 않고 구성원의 의지 따위는 무시한 채 독자적으로 이를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어떻게 싸워나가야 할지는 내부적으로 논의를 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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