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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덮친 케냐서 댐 붕괴로 최소 42명 사망…구조작업 계속

[편집자주]

29일(현지시간) 케냐 남서부 나쿠루 카운티 마이 마이후 마을 인근 댐이 계속된 폭우로 붕괴되는 바람에 SUV 차량이 전복된 채 진흙과 나뭇가지에 갇혀 있다. 2024.04.29.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29일(현지시간) 케냐 남서부 나쿠루 카운티 마이 마이후 마을 인근 댐이 계속된 폭우로 붕괴되는 바람에 SUV 차량이 전복된 채 진흙과 나뭇가지에 갇혀 있다. 2024.04.29.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두 달 가까이 계속된 폭우로 케냐 중부에서 댐이 붕괴돼 최소 4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케냐 경찰은 이날 새벽 케냐 남서부 나쿠루 카운티 마이 마이후 마을 인근 댐이 무너져 내려 4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중 17명은 미성년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댐에서 방류된 물로 마을 일부가 수몰된 데다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사망자는 더욱 늘 수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이날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부러진 나무와 진흙 사이에 차량 1대가 갇혀 있는 모습이 올라왔다. 케냐 적십자사는 갑작스런 홍수로 다친 주민들을 마이 마히우 내 의료 시설로 이송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우기가 시작된 케냐에선 이날까지 모두 145명이 수해로 사망하고 18만5000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전날에는 동부 가리사 카운티 타나강에서 보트가 전복돼 2명이 숨지고 23명이 구조됐다.

특히 이번 물난리로 인해 도로와 교량 등 인프라가 광범위하게 훼손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수도 나이로비 국제공항은 전날 지하 도로가 침수됐지만 항공편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케냐 정부는 수력 발전용 댐이 계속된 폭우로 이미 한계 수위에 도달했다며 대규모 범람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케냐 교육부는 추가 피해를 우려해 이날 예정된 개학을 오는 6일로 한 주 연기했다.

케냐를 비롯한 아프리카 동부 지역에선 지난해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예년 우기보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다. 케냐 인접국 탄자니아에선 이번 폭우로 지금까지 155명이 목숨을 잃었다. 폭우는 우기가 끝나는 오는 5월에야 잠잠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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