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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제도 '친중' 총리 내달 선거서 불출마 선언

같은당 외무장관 지지…5월2일 의회서 총리 선출
중국과 안보 협정 체결…야당, 외교노선 변경 요구

[편집자주]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가 지난해 7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하는 모습. 2023.07.1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가 지난해 7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하는 모습. 2023.07.1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친(親)중국 성향의 솔로몬제도의 현직 총리가 오는 5월 예정된 새 총리를 뽑는 의회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는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내달 2일 의회에서 열리는 총리 선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소가바레 총리는 자신이 몸담은 우리(OUR)당이 원내 지도자로 선출한 제레미아 메넬레 외무장관을 차기 총리 후보로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당은 지난 17일 치러진 총선에서 전체 의석(50석) 중 15석을 차지해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 야당 연합인 케어(CARE)는 20석을 얻었다.

양측 모두 정부 구성에 필요한 26석을 확보하기 위해선 군소정당과 무소속 당선자와의 연대가 필요하다. 이날 총리 후보자 추천이 시작된 가운데 총리 선거까지 남은 사흘 동안 치열한 합종연횡이 펼쳐질 전망이다.

소가바레 총리는 △2000~2001년 △2006~2007년 △2014년~2017년 △2019년~2024년 등 지금까지 네차례 총리직을 지냈다. 2019년 재집권에 성공하자 대만과 단교한 뒤 중국과 수교했다. 2022년 4월에는 유사시 솔로몬제도에 중국군 주둔을 허용하는 안보협정을 중국과 체결했다.

지난해 3월에는 중국 국영기업에 수도 호니아라에 있는 국제항구 개발을 맡겼다. 이에 서방은 중국이 솔로몬제도에 사실상 군사기지를 설립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솔로몬제도와 중국의 밀월을 의식한 미국은 지난해 5월 파푸아뉴기니와 안보협정을 체결했다. 

이날 소가바레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비난을 받아 왔다"면서 자신이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수립한 것은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총리 후보로 지명된 메넬레 외무장관은 자신이 선출될 경우 지금과 같은 외교 노선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야당은 중국과의 밀착으로 인해 서방 지원이 끊겼다며 노선 변경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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