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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수사외압' 유재은 법무관리관, 2차 조사 12시간여 만에 종료(종합)

3일 만에 재소환…'혐의자 축소' 박경훈 전 조사본부장 소환 임박
공수처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 관련자 소환일정 조율중"

[편집자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29일 오전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소환조사를 받기위해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하고 있다. 2024.4.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29일 오전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소환조사를 받기위해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하고 있다. 2024.4.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2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두 번째 소환조사에서 12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유 관리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했다. 공수처는 지난 26일에도 유 관리관을 불러 13시간 넘게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이날 오후 10시 20분쯤 조사를 마치고 공수처를 나선 유 관리관은 "해병대 수사 기록 회수 당일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과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나"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더 이상 드릴 답변 없다. 수사기관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짧게 답한 후 자리를 떠났다.

공수처는 지난 조사에 이어 유 관리관에게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기록 회수 경위, 대통령실의 개입 여부, 수사 기록에서 혐의자 축소 과정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관리관은 지난해 7월 31일~8월 1일 채 상병 사망 사건을 초동 수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해병 대령)에게 다섯 차례 연락해 수사 기록 주요 혐의자와 죄명 등을 빼라고 압박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 8월 2일 박 전 단장이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수사 기록을 회수하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도 있다. 공수처는 이 과정에서 유 관리관이 해병대와 경찰 관계자, 그리고 이 비서관과 통화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가 유 관리관에 대한 2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공수처는 지난해 8월 박 대령이, 9월엔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고발을 접수하고 올해 1월 유 관리관의 사무실과 자택,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 사무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하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공수처는 박경훈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직무대리(해군 대령)도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다.

박 전 본부장 직대는 해병대 수사단이 지난해 8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수사 기록을 경북경찰청에서 회수해 재검토하고 주요 혐의자를 8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결과물을 만든 국방부 조사본부의 책임자였다.

공수처는 이날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의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 등 사건 관련자들의 소환 일정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은 수사외압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지만 수사 결과에 따라 공수처의 칼끝이 대통령실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자는 전날(28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며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법과 원칙에 따라 성실하게 수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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