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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 맞먹네"…사채 끌어쓴 잠실엘스 34평, '23억6000만원' 낙찰

대부업체에 근저당권 23.4억 설정…감정가 106%
"실수요자 입장서 취득세 절감 등의 이점이 충분"

[편집자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단지 모습. 2022.9.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단지 모습. 2022.9.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엘스' 아파트 한 세대가 23억 6000만 원에 낙찰되며 시세와 맞먹는 가격에 거래됐다.

30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17층)는 약 23억 6000만 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는 34평으로 약 21억 6000만 원의 감정가가 책정되었으나, 경매에서는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매각됐다.

경매에는 8명이 참여했고 최종 낙찰가는 감정가 대비 약 109.31%인 23억 6000만 원에 결정됐다. 이는 잠실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

특히 다수의 근저당권과 함께 고금리의 사채 사용이 주목된다. 근저당권은 서대구신협과 엠에이치파이낸스대부 등에서 설정되어 총 23억 4000만 원에 달한다. 이는 감정가의 약 106%에 해당하며 금융 부담을 크게 늘렸다.

잠실엘스 경매 건은 시세와 비슷한 사례로 평가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15일 전용 84㎡(8층)는 23억 7000만 원에 거래됐다. 낙찰가와 1000만 원 차이에 불과하다.

지지옥션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현재 시장에는 동일 면적의 저층이 22억 3000만원대, 중층이 약 23억 7000만원 정도로 책정되어 있다"라며 "이번에 낙찰된 17층 매물은 위치와 층수를 고려할 때 특별히 저렴한 편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나인원한남·잠실엘스와 같은 고가 아파트들이 경매 시장에 나오면서, 시장 내에서 높은 가격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실거래가나 매도 호가의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실거래 가격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의 호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120동은 잠실새내역과 가까워 위치적 이점이 있으며, 같은 동의 고층 매물은 약 24억 원에 나와 있어 낙찰가는 시장 가격보다 약 4000만 원 저렴하다"라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취득세 절감 등의 이점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또 "권리 분석 결과 세입자 없이 권리문제가 없으며, 관리비 미납이 약 100만 원에 불과해 경매 후 말소될 권리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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