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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카드' 브릿지바이오 한숨 돌리나…리가켐 "유상증자 참여 적극 검토"

특발성폐섬유증 신약 후보 'BBT-877' 원발명사·개발사 협력 강화
"BBT-877, 임상 경과 기반 글로벌 블록버스터 가능성 기대"

[편집자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연구원이 약물 분석을 하고 있다.(브릿지바이오 제공)/뉴스1 © News1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연구원이 약물 분석을 하고 있다.(브릿지바이오 제공)/뉴스1 © News1

차세대 특발성폐섬유증(IPF) 신약 후보물질 'BBT-877' 원발명사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141080)가 개발사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가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 참여할 의지를 내비쳤다.

30일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전략적 투자자이자 BBT-877의 원발명 기업으로서 양사 간의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고려해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 배정 물량의 전량 청약에 참여하고자 적극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앞서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24일 262억 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유상증자를 결의한 이유로는 관리종목 지정 요건 중 자기자본 대비 손실 규모 축소를 위해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브릿지바이오는 또 핵심 과제로 총력을 기울이는 BBT-877과 'BBT-207'의 임상시험 진행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추가 비용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개발 진행 속도를 더욱 높여 '제품이 시장에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Time to market)을 앞당기는 것이 경쟁력과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트리거가 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유상증자 이후 1주당 0.2주가 배정되는 무상증자를 진행한다. 오는 7월 3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구주주 유상증자 청약 이후 실권주는 일반공모 절차를 밟게 된다. 최종 미청약 물량은 대표 인수단에서 전액 인수하게 된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2017년 리가켐바이오로부터 섬유증 신약 후보물질 BBT-877에 대한 전 세계 전용실시권을 최대 300억 원 규모로 기술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브릿지바이오가 BBT-877을 글로벌 제약사 등에 기술이전할 시 발생하는 모든 수익(로열티 포함)의 45%를 리가켐바이오에 배분하는 계약이다.

브릿지바이오는 국내와 미국을 포함한 5개국 50여개 임상시험기관에서 BBT-877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4월 첫 환자 투약 개시 이래 1년이 지난 현시점까지 120명 환자 모집 목표에 92명의 환자가 등록돼 75% 이상의 등록 목표를 달성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는 "글로벌 2상 단계를 진행 중인 BBT-877과 관련해 올해 9월 환자모집을 완료하고 2025년 2분기 내 임상 완료를 목표하고 있다"면서 "이중맹검 조건에서 접근 가능한 데이터를 내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해당 질환의 생체지표에서 경쟁력 있는 수준의 효능과 안전성이 기재됨에 따라 기존 계약 규모인 1조 5000억 원 규모를 웃도는 수준의 조 단위 기술이전을 연내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31년까지 117억 달러(약 15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판 중인 약물이 2개에 불과해 약효와 안전성 측면에서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다.

글로벌 톱10 빅파마 중 8곳이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분야를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분류하고 신약 후보물질을 찾고 있다. 또 임상 2상이나 3상 등 후기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 중 기술도입 대상이 될 만한 물질은 전 세계적으로 3~4개에 불과해 판매자 주도 시장(Seller’s Market)이 형성됐다.

김용주 리가켐 대표는 "BBT-877 글로벌 임상 2상의 순항과 더불어 진행 경과 등을 토대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로의 개발 가능성이 높게 기대된다"면서 "지속적인 양사 협력을 통해 BBT-877의 원활한 개발을 위해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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