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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셧다운 없다…교수들 대부분 정상 진료

"참여율 저조…세브란스·고대의료원도 평소와 다를 바 없어"
진료·수술 스케줄 조정 힘들었을 것…"셧다운 가능성 희박"

[편집자주]

28일 오전 서울의 한 병원 출입문에 의대정원 이슈와 관련된 진료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4.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28일 오전 서울의 한 병원 출입문에 의대정원 이슈와 관련된 진료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4.4.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대학교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고려대학교의료원, 경상국립대병원 교수들이 30일 하루 외래 진료와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의했지만 실제 참여율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교수들의 스케줄 등에 따른 자율 참여 방식인 데다 환자들에게 휴진 공지를 하기엔 촉박한 일정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학교병원과 세브란스병원, 고려대학교의료원, 경상국립대병원 교수들은 이날 휴진을 하기로 결정했다.

의대 교수들은 앞서 전공의들이 떠나고 외래, 수술, 당직 등의 업무를 모두 도맡아 왔지만 사태가 길어지자 자신과 환자의 안전을 위해 '주 1회 휴진'을 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연세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지난 25일 환자의 안전진료를 담보하고 교수의 진료 역량과 건강 유지를 위해 개별적으로 30일 외래 진료와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다음달 말까지 매주 하루 휴진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도 같은 날 의대 교수들에게 오는 30일 서울대 소속 4개 병원이 전체 휴진한다는 안내문을 보냈다. 정기 휴진 여부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전국 20여개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가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도 지난 26일 '당직 후 24시간 휴식 보장을 위한 주 1회 휴진'을 결의한 바 있다.

당시 최창민 전의비 비대위원장은 "각 병원 사정에 따라 조정하기로 했다"며 "진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사고가 난다. 이런 상태에서 환자를 볼 수 없다. 이건 우리가 살기 위해 정하는 규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9일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4.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29일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4.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하지만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휴진 결정을 따르는 교수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의 한 교수는 "교수가 2000명인데 분당병원의 경우 휴진 한다는 교수가 38명"이라며 "이걸 언론에서는 자꾸 휴진한다고 하니 병원이 마비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휴진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오늘 하루 휴진한다고 일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 않나. 어차피 해야 할 일이고, 다음주에 더 힘들까봐 그렇다"고 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관계자도 "요즘 학회들마다 춘계학술대회가 많아서 학회 가신 분도 있고 개인 사정상 휴진하는 분도 있고 뒤섞여 있지만 평소와 다를 바는 없다"며 "자꾸 '병원 셧다운'이라고 언론에 나오고 있지만 실제 진료 현장은 그렇지 않다. 지금 전공의들이 빠지면서 왔다갔다 하는 환자가 좀 줄어들었을 뿐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도 "자꾸 휴진한다 그만둔다고 하는데 병원은 지금 잘 돌아가고 있다"며 "개인 참여인 데다 환자 진료를 조정할 수 있는 기간 자체도 짧아서 참여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교수들의 참여율이 높지 않은 데는 예정된 진료와 수술 등의 스케줄을 조정하기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날 휴진을 결의한 한 병원의 교수는 "휴진을 자율적으로 맡기긴 했는데 일단 너무 날짜가 급했다"면서 "아마 휴진하시는 교수님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그래도 많이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대구로병원 관계자도 "어쨌든 환자와의 약속을 이렇게 갑자기 바꾼다는 게 말이 안 되니 지켜서 하자는 생각이 커서 원장, 과장들이 회의를 해 진료를 하기로 했다"며 "병원 경영은 정상적으로 해야 하니 과가 중복되지 않게끔 조절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휴진을 결의한 대학병원의 또 다른 교수는 "교수들이 휴진을 하기로 한 것은 정부에 항의하는 차원보다는 번아웃이 온 교수들에게 숨통을 터주기 위한 결정이라는 의미가 컸는데 사실이 왜곡된 것 같다"며 "날짜를 정해두긴 했지만 환자를 보는 스케줄이 너무나 다 다르기 때문에 참여를 몇 명이 했는지 파악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9시부터 6시까지 매일 일하면서 하루 쉬기로 한 것도 아니어서 모두가 바라는 것처럼 셧다운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그보다 앞으로 지친 교수들이 하나둘 쓰러지고, 특히 바이탈과 교수들이 병원을 떠나는 상황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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