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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경제 '서프라이즈' 이유 있네…순상품교역조건 5.9% '급등'

반도체 수출 호조에 교역조건지수 3년여 만에 최고 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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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웨이퍼 (자료사진) /뉴스1
반도체 웨이퍼 (자료사진) /뉴스1

지난달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1년 전에 비해 6% 가까이 개선되면서 3년여 만에 가장 양호한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 1분기 깜짝 성과를 보인 한국 경제 성장률의 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4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30.07로 전년 동월 대비 0.1% 올랐다.

이로써 7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지속했다.

3월 수출금액지수는 134.44로 1년 전보다 1.1%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이로써 6개월 연속 올랐다.

이번에 수출무역지수가 모두 개선된 것은 반도체를 비롯한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수출이 증가하고 금액도 크게 뛴 영향이다.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품목의 수출물량지수는 1년 새 14.3% 급등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23.6% 뛰면서 수출금액지수를 견인했다.

지난달 수입무역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수입물량지수는 123.18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0% 내리면서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입금액지수는 13.2% 급락한 144.74였다. 이로써 13개월 연속 하락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출금액지수 상승률이 다소 주춤했던 이유에 대해 "반도체는 좋았지만 자동차 등 운송장비가 조업일수 감소와 작년의 수출 실적이 매우 좋았던 기저 효과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국의 교역 조건을 보여주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5.9% 크게 개선된 87.97을 기록했다.

이에 10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021년 1월에 6%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개선세다.

수입가격(-4.6%)이 하락한 반면 수출가격(1.0%)은 상승한 덕분에 교역조건지수가 개선됐다. 유 팀장은 "광산품 수입 가격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 가격은 반도체 등으로 강세를 보인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 상품 가격과 수입 상품 가격 간 비율이 기준 시점(2015년) 대비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출물가지수를 수입물가지수로 나눠서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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