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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의 피의 역사를 지닌 5월 1일 '노동절'의 유래 [역사&오늘]

5월 1일, 美 시카고에서 8시간 노동제 요구하는 파업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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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마켓 사건을 보도한 신문의 삽화 (출처: Unknown author, ,Anarchy and Anarchists by Michael J. Schaack, 삽화(1889)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헤이마켓 사건을 보도한 신문의 삽화 (출처: Unknown author, ,Anarchy and Anarchists by Michael J. Schaack, 삽화(1889)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에서 일일 8시간 노동제를 요구하는 대규모 파업이 시작됐다. 이틀 후 시카고 헤이마켓 광장에서 시위대를 향한 경찰의 발포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파업이 시작된 5월 1일이 노동절(메이데이)로 지정됐다.

19세기 후반, 산업혁명과 함께 자본주의는 급성장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착취와 억압에 시달렸다. 하루 10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 열악한 근무 환경, 낮은 임금은 노동자들의 삶을 암흑으로 만들었다.

시카고 파업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선 34만 명의 노동자가 시가행진을 벌이며 더 나은 근무 환경과 권리를 요구했다. 이러한 노동 운동의 중심에는 바로 일일 8시간 노동제 쟁취가 있었다. 하루 8시간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휴식과 여가를 즐기게 해달라는 것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요구였다.

5월 3일, 농성 중이던 노동자들에 대한 경찰의 발포로 6명이 숨졌다. 이에 항의하는 헤이마켓 시위에선 폭발물이 터져 시민과 경관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전 세계 노동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1889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선 국제 노동자 대회가 개최됐다. 이 대회에서 헤이마켓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1890년부터 매년 5월 1일을 노동절로 정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노동절 행사가 열린 것은 1923년이었다. 일제 강점기였음에도 노동자들은 8시간 노동제, 최저 임금 인상, 안전한 근무 환경 등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냈다. 해방 이후 1948년 5월 1일이 노동절로 제정됐다. 하지만 1958년 3월 10일(대한노총 창립일)로 변경됐다. 1963년 4월 17일 명칭을 '근로자의 날'로 바꿨다.

민주화 이후 1994년 '근로자의 날'은 명칭은 유지한 채 다시 5월 1일로 환원됐다. 오늘날 이날은 단순한 휴일이 아닌 노동자들의 권익과 사회 정의를 위한 중요한 날로 기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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