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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자 유사프 결국 사임..."여당 위축되고 야당 영향력 커질 것"[통신One]

스코틀랜드 의회 28일 내에 차기 후임 지명해야
현 내각 전체 불신임 투표 진행될지 촉각

[편집자주]

29일(현지시간) 영국 에든버러 관저에서 훔자 유사프 스코틀랜드 제1장관이 지도부에 대한 불신임안 투표를 회피하고자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2024.04.29/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29일(현지시간) 영국 에든버러 관저에서 훔자 유사프 스코틀랜드 제1장관이 지도부에 대한 불신임안 투표를 회피하고자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2024.04.29/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훔자 유사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취임한 지 약 1년 만에 사임하면서 의회 정당 가운데 최대 의석을 확보하고 있던 스코틀랜드 국민당(SNP) 입지가 더욱 위축되고 반대로 노동당의 영향력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스코틀랜드 수반이자 스코틀랜드 제1장관이었던 유사프는 최근 보수당과 노동당이 자신과 내각 전체에 대한 불신임 동의안을 각각 제기하고 녹색당에서는 연정 합의 파기를 이유로 등을 돌리면서 결국 자리를 내놓게 됐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연이은 불신임 동의안으로 궁지에 몰린 유사프가 이날 오후 에든버러에 있는 제1장관 공식 관저인 뷰트하우스에서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국왕이 유사프의 사임을 승인하면 스코틀랜드 의회는 28일 안에 후임자를 지명해야 한다.

의회에서 지명한 후보자가 한 명뿐일 경우 의회 내에서 과반수에 해당하는 찬성표만 얻으면 해당 후보자가 확정된다.

여러 당에서 후보자가 나오더라도 과반 투표를 확보한 후보자가 당선되는 규칙은 동일하다. 특정 후보자가 과반을 얻지 못할 경우에는 가장 적은 표를 얻은 후보를 먼저 탈락시키는데 이 과정은 후보가 2명으로 줄어들 때까지 반복된다.

후보자가 단 두 명만 남아서 의회 표결에 부치면 한 명은 자동으로 과반 표를 얻게 되기 때문에 상대 후보보다 더 많은 투표만 얻으면 된다.

유사프 수반은 지난주 스코틀랜드 보수당이 제기한 제1장관 불신임 동의안과 노동당이 제기한 현 정부 전체에 대한 불신임 동의안 두 가지에 직면했다.

정부 전체에 대한 불신임 동의안이 통과되면 유사프 장관과 함께 내각을 구성했던 다른 SNP 소속 장관들도 모두 사퇴해야 한다.

스코틀랜드 노동당 대표 아나스 사르와르는 "이번 주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겠다"면서도 "정부에 대한 당의 불신임 동의안 원칙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BBC 방송에 말했다.

한편 지난 10년 이상 지속된 스코틀랜드 국민당의 장기 집권은 분리 독립을 열망하는 스코틀랜드 민심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유사프 장관의 사임으로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한 동력이 약화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야당인 노동당에 득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유고브에서 실시한 최근 총선 관련 여론조사에서는 영국 노동당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스코틀랜드 국민당(SNP)을 앞섰다.

영국 의회에서 SNP가 보유한 의석수가 축소된다면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한 국민 투표 권한을 얻으려는 당의 추진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날 유사프 장관이 사임을 밝혔기 때문에 스코틀랜드에서는 새로운 수반이 선출되기까지 28일이 남았다. 28일이 지나도 의회의 지지를 받는 신임 제1장관이 결정되지 않으면 스코틀랜드 의회 선거도 새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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