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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전7기' 두산 곽빈, 시즌 첫 승리 수확…삼성전 6⅓이닝 무실점(종합)

삼성전 4-0 승리 견인…위기관리 능력 돋보여
"팀 패배에 답답했지만 조급하지 않으려 했다"

[편집자주]

역투하는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 2024.3.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역투하는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 2024.3.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곽빈(25)이 시즌 첫 무실점과 함께 첫 승리를 수확했다.

곽빈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2022년 8승(9패), 2023년 12승(7패)을 거두며 두산 선발진의 핵심 투수로 발돋움한 곽빈은 올 시즌 '무승의 터널'에 갇혔지만, 7번째 등판 경기에서 첫 승리(4패)를 따냈다.

곽빈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시즌 첫 무실점도 기록, 평균자책점을 5.35에서 4.50으로 낮췄다.

이날 곽빈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투구 수는 103개였고, 최고 구속은 시속 153㎞로 측정됐다.

경기 후 곽빈은 "야수 형들과 투수코치님이 많은 위로와 응원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것이 큰 힘이 됐다"며 "2021년에도 시즌 첫 승을 늦게 따냈다. 그때를 생각하면서 '지금은 1군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니 첫 승에 너무 쫓기지 말자'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조급하지 않았던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승이 길었지만, 곽빈이 시즌 내내 부진했던 건 아니다. 직전 등판 경기였던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을 못 받아 승리를 놓쳤다.

곽빈은 "내가 등판한 경기에서 팀이 패하는 것이 너무 답답했다. 내가 승수를 많이 쌓으면 기쁘지만, 그런 욕심을 내려놓았다. 팀 승리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왔는데, 그렇게 안 돼서 너무 속상했다"고 말했다.

역투하는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 2024.3.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역투하는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 2024.3.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마음을 단단히 먹은 곽빈은 어느 때보다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1회초 첫 타자 김지찬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곧바로 이재현을 병살타로 처리했다. 껄끄러운 타자 구자욱도 우익수 뜬공으로 잘 잡았다.

첫 이닝을 잘 넘긴 곽빈은 묵직한 공을 던지며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2회초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처리했고, 3회초에는 공 4개로 아웃 카운트 3개를 잡았다.

중반 이후에는 두 번이나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곽빈은 5회초 2사 후 류지혁과 이병헌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 2루에 몰렸다. 하지만 다음 타자 김성윤을 상대로 절묘한 바깥쪽 커브를 던져 삼진 처리했다.

6회초에는 최대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곽빈은 김지찬과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은 데다 김영웅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만루를 자초했다.

하지만 곽빈은 침착하게 KBO리그 통산 최다 출전(2265경기) 기록을 보유한 베테랑 타자 강민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곽빈의 호투에 두산 야수들도 화답했다.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홈런 4개 포함 장단 20안타를 때리며 17점을 뽑은 두산 타선은 이날 삼성 선발 투수 이승현을 상대로도 공략에 성공, 2점을 얻었다.

6회말에도 강승호의 적시타와 헨리 라모스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하며 4-0으로 벌렸다.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오른쪽)과 3루수 허경민. 2024.3.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오른쪽)과 3루수 허경민. 2024.3.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두산은 수비도 단단했다. 4회초 1사 1루에서는 우익수 라모스가 몸을 날려 구자욱의 타구를 낚아채며 곽빈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유격수 박준영도 7회초 류지혁의 날카로운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기도 했다.

불펜 역시 힘을 냈다. 곽빈은 7회초 1사에서 이병헌에게 안타, 김성윤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강판했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두 번째 투수 최지강은 김지찬을 삼진, 이재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각각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결국 두산은 잔루 11개를 기록한 삼성을 4-0으로 꺾고, 곽빈의 첫 승리를 지켜줬다.

곽빈은 "라모스와 형들이 수비할 때 더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봤고, 거기서 힘을 많이 얻었다"며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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