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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계현 "AI로 새 세상 열려…AI '2라운드'는 우리가 승리해야"

사내 경영현황 설명회

[편집자주]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 대표이사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인공지능(AI) 초기 시장에서는 우리가 승리하지 못했다"며 "2라운드는 우리가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경 사장은 지난 4월 26일 구성원을 대상으로 연 사내 경영현황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경 사장이 언급한 'AI 초기 시장'은 SK하이닉스와의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AI 확산에 따라 급성장하고 있는 HBM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사실상 HBM을 독점 공급하는 등 한발 앞서며 선두자리를 지켜 왔다. 다만 최근 들어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5세대 HBM3E 12단 제품 개발에 성공, 2분기 양산을 예정하는 등 추격에 고삐를 죄고 있다.

경 사장은 이어 올해 1분기 실적을 언급, "어려운 환경에서도 함께 노력해 준 덕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격려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6조 6060억 원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931.87%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내내 적자를 냈던 주력 사업인 DS부문은 영업이익 1조 9100억 원을 기록하며 5개 분기 만에 흑자를 냈다.

경 사장은 "이대로 나아가 2022년 매출을 능가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면서도 "이익을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7년 이후 D램과 낸드, 파운드리,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사업의 큰 위기"라며 "작년부터 새로운 기회가 시작되고 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올해 반드시 턴어라운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경 사장은 "AI를 활용한 B2B 비즈니스가 이제 곧 현실이 된다"며 "그전에 에너지 소비량은 최소화해야 하고 메모리 용량은 계속 늘어나야 한다. 데이터 처리 속도도 훨씬 효율화돼야 하는데 우리 회사가 이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경 사장은 "시장 환경이 안정적일 때는 터닝포인트를 만들기 어렵다"면서 "AI로 대변되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 시작했고 지금이 터닝포인트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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