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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학가 번지는 가자 전쟁 반대 시위…"대학이 학살 공모"[통신One]

가자지구 폭격 사용된 무기 생산 기술 연구한 대학 비판
“이스라엘 무기 공급, 경제적 지원 중단해야” 촉구

[편집자주]

1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셰필드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학생들이 야영 텐트를 설치하고 가자지구 전쟁 반대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SCCP의 X 포스팅 갈무리)
1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셰필드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학생들이 야영 텐트를 설치하고 가자지구 전쟁 반대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SCCP의 X 포스팅 갈무리)

미국 대학가에서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크게 번지면서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영국 대학에서도 반전 시위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1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과 BBC방송, 연대 캠페인 단체 등에 따르면 이날 셰필드, 브리스톨, 리즈, 뉴캐슬 등 6개 대학에서 시위가 진행됐고 곧 다른 대학에서도 연대 시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셰필드 대학교 학생들은 이날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대량 학살과 무기 거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캠퍼스에서 반전 시위를 위한 대규모 야영도 시작했다.

팔레스타인을 위한 셰필드 캠퍼스 연합(SCCP) 학생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폭격에 사용했던 전쟁 도구를 생산하는데 셰필드 대학 연구가 도움을 주었고 이는 학살 행위에 공모한 것과 다름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학에서 수행하고 방위업체 BAE 시스템즈(BAE Systems)에 전수한 연구 기술이 전투기 F-35 생산 속도를 높이는 데 사용한 장비, 세공 작업, 절단 매개 변수를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SCCP는 특히 셰필드 대학이 지난 2012년 이후 방위산업체와의 연구 기술 거래로 최소 7200만(약 1247억원) 파운드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대학과 학내 시설이 전쟁 무기 연구와 개발에 핵심 역할을 했다는 점도 지적됐다.

지난 며칠 동안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UCLA 등 다른 미국의 대학 캠퍼스에서 벌어진 시위가 확산하면서 영국 학생들의 분노와 연대 의식이 고조되고 있다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뉴캐슬 대학에서는 '뉴캐슬 아파르트헤이트 오브 캠퍼스(NAOC)'가 학내에서 야영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최 측은 대학이 가자지구 전쟁에 사용된 이스라엘 방위군 F-35 전투기용 레이저 표적 시스템을 생산하는 방위산업체인 레오나르도 스파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자 학생들이 분노했다고 밝혔다.

브리스톨 대학에서는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학살과 가자 전쟁에 항의하는 의미로 텐트와 현수막이 설치됐다.

각 대학은 이스라엘의 대량 학살을 멈추지 않게 만드는 무기 공급과 경제적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실시간으로 대학 간 연대 현황을 소셜 미디어(SNS)로 공유하고 있다.

인권보호단체인 ‘팔레스타인 연대 캠페인(PSC)’에 따르면 이날 반전 시위에 셰필드, 리즈, 뉴캐슬, 브리스톨, 워릭, 맨체스터 대학교가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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