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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3040 첫목회 첫 모임 "사라진 소장파 목소리 부활하길"

박성민 대표 "보수 몰락했는데…尹대통령·국힘은 인지부조화"
비공개 회의서 전당대회 룰 개정 논의

[편집자주]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 참패한 가운데 혼란에 처한 당을 추스르고 이끌어갈 구원투수로 누가 등판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회의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4.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 참패한 가운데 혼란에 처한 당을 추스르고 이끌어갈 구원투수로 누가 등판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회의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4.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4·10 총선에서 험지에 출마한 국민의힘 3040세대 모임 '첫목회'가 2일 첫 공개 모임을 갖고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 모색에 나섰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총선 참패와 우리의 대안' 세미나에는 첫목회 간사인 이재영 전 의원과 김효은 경기 오산 후보,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 김소희 비례대표 당선인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영 간사는 모두 발언에서 "낙선자 중심으로 모여진 목소리가 지금은 사라진 우리 당의 소장파 목소리가 다시 부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강연자로 나선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민 대표는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정치 지형의 변화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을 짚었다.

박 대표는 "대한민국이 사회는 보수가 주류이고 상수였는데,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보수가 완전히 붕괴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도권에서 (보수정당이) 이길 수 없는 이유가 과거에는 콘크리트 지지층이 30%였는데, 지금은 20%로 절대 지지층 규모에서 줄었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30%의 묻지마 지지층이 있다. 지금은 민주당 대 반민주당 시대"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정치적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두 가지가 있다. 자기 생각대로 현실을 바꿀 물리적 힘을 갖거나 현실에 맞춰 자기 생각을 바꿔야 하는데, 윤 대통령은 그걸 하지 못하고 있다. 전두환과 박정희 시대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대통령이 국민을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지 않고, 국민이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한데, 국민의힘과 대통령은 인지부조화에 빠져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법조 출신의 대통령이 고시를 붙은 엘리트 관료들과 손잡고 정치를 억압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현 정부가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야권의 공세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은 행정부 통제도 하지 못한다. 장관, 수석, 공기업 임원 인사권만남았지.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회가 통과시키는 걸 대통령이 전부 다 거부권을 행사하고, 2년 동안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3년도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지금처럼 아무것도 안 하면서 싸우면서 3년을 더 버티거나, 정치를 해서 타협점을 찾아내는 방법, 세 번째는 임기 단축이다. 개헌을 통한 연착륙과 탄핵이라는 세 가지 시나리오(가 남아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민주당은 함께 싸우고 함께 나누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은 밖에 나가 싸우지도 않은 사람에게 전리품을 다 줬다. 그래 놓고 유승민 전 의원은 경선에서 죽이고, 이준석 대표를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서 죽였다. 그럼 다음 전쟁터에서 누가 싸우겠나"고 반문했다.

이날 강연 후 이어진 비공개회의에서는 전당대회 룰 개정 방안에 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현재 당원투표 100%로 뽑는 당대표 선출 방식이 당심에만 기대는 구조여서 수도권과 중도층 민심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론조사 비율을 30~50%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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