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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서 '친팔 반전 시위' 확산…UT·UBC·맥길·오타와 대학 동참

UT 캠퍼스에 100명 시위대 텐트 설치
트뤼도 총리 "유대인 학생들 안전하지 않아" 비판

[편집자주]

2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잔디밭에서 시위대가 대학측에 이스라엘과 관련한 사업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며 야영 캠프를 설치하고 있다. 2024.05.0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2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잔디밭에서 시위대가 대학측에 이스라엘과 관련한 사업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며 야영 캠프를 설치하고 있다. 2024.05.0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미국 대학을 중심으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던 물결이 캐나다까지 일며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캐나다 방송 CBC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토론토대학교(UT) 캠퍼스의 중앙 잔디밭 '킹스 컬리지 서클'(King's College Circle)에 약 100명의 시위대가 야영지를 설치하고 운집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분리주의와 점령 및 불법 정착을 지원하는 모든 투자에서 손을 뗄 때까지 야영지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학술 기관과의 파트너십을 종료할 것 또한 요구했다.

시위대는 대학 측이 시위대의 우려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여한 토론토대 학생 칼리오페 안바르 맥콜은 "우리는 대학으로부터 공허한 말을 들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며 "요구 사항이 충족될 때까지 야영지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토대는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대학 부지에 무단 침입하지 말라는 경고성 이메일을 보냈다. 토론토대 대변인은 "낮 12시 기준 야영지는 정상적인 대학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며 "대학 정책이나 규칙을 위반하는 학생들은 정학을 포함해 법적인 조치를 받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시작된 친(親)팔레스타인·가자전쟁 종전 시위가 각국의 대학가로 번진 가운데 28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맥길대에서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잔디밭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2024.04.2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시작된 친(親)팔레스타인·가자전쟁 종전 시위가 각국의 대학가로 번진 가운데 28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맥길대에서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잔디밭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2024.04.2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토론토대 이외에도 몬트리올 맥길대학교, 밴쿠버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UBC), 오타와 대학교 등 캐나다 유수의 대학들이 이번 반전 시위에 동참했다.

프랑수아 르고 캐나다 퀘벡 주지사는 이날 맥길대학교에 설치된 친팔레스타인 캠프를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맥길대는 캠프 해체를 위해 경찰의 개입을 요청했지만 당국은 시위대 진압에 응하지 않았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대학은 배움의 장소이자 표현의 자유를 위한 곳이지만 이젠 사람들이 캠퍼스에서 안전하다고 느낄 때만 효과가 있다"며 "이제 유대인 학생들은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고 그건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달 17일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시작된 친팔레스타인 시위는 캐나다를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 호주 등으로 번지고 있다. 곳곳에선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대와 충돌하며 폭력 사태가 일어나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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