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4차전 부산 KCC 이지스와 수원 KT 소닉붐의 경기에서 KCC 허웅이 KT 허훈을 피해 드리블하고 있다. 2024.5.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프로농구 수원 KT가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부산 원정에서 2연패 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KT가 반격에 나서기 위해서는 허훈과 패리스 배스 외 또 다른 득점원이 필요하다.

KT는 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KCC에 90-96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부산 원정을 떠난 KT는 3, 4차전을 모두 패배, 1승 3패가 됐다. 한 경기만 더 지면 창단 첫 우승은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반면 KCC는 홈에서 펼쳐진 두경기에서 모두 승리,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KCC가 정상에 오를 경우 정규시즌 5위 팀으로는 첫 챔피언이 되는 역사를 쓰게 된다. 아울러 2010-11시즌 챔피언 등극 이후 13년 만에 통산 6번째 왕좌에 오르게 된다.

3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4차전 부산 KCC 이지스와 수원 KT 소닉붐의 경기에서 KCC 라건아가 골밑슛을 하고 있다. 2024.5.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허웅과 허훈 형제의 맞대결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기대대로 두 선수는 시리즈 내내 팀의 공격을 이끌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허웅은 팀의 주포로서 4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3차전에서는 팀 내 최다인 26점을 넣으며 KCC가 챔피언결정전에서 한발 앞서는 데 일등 공신이 됐다.

허훈의 활약은 더욱 뛰어났다. 2차전부터 3경기 연속 40분 풀타임을 뛴 허훈은 2차전 22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3차전에는 37점, 4차전에는 33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4차전을 앞두고는 감기로 훈련하지 못했지만 풀타임을 소화하는 투혼을 보였다.

그러나 승패는 한 선수의 활약만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KCC는 허웅 외에도 라건아,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 등이 골고루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KT는 허훈과 배스에 대한 의존도가 컸다.

4차전에서도 허훈이 33점, 배스는 23점을 몰아넣었지만 문성곤이 12점, 하윤기가 8점, 한희원이 5점에 그치며 경기 초반 12점 차로 앞서던 KT는 후반에 역전을 허용했다.

특정 선수들에게만 득점이 집중돼 시간이 흐를수록 공격 패턴이 읽히고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노출됐다.

결국 KT가 5일 수원에서 치러지는 5차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허훈과 배스뿐만 아니라 하윤기, 마이클 에릭, 한교원, 문성곤 등의 활약이 동반돼야 한다.

3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4차전 부산 KCC 이지스와 수원 KT 소닉붐의 경기에서 KT 하윤기가 덩크슛을 하고 있다. 2024.5.3/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