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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량 가격 0.3% 오르며 두달째 상승세…육류 1.6%↑·설탕 4.4%↓

FAO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 119.1포인트…곡물·유지류·육류 상승 주도

[편집자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삼겹살을 고르고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삼겹살을 고르고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이 전월보다 0.3% 오르면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달에는 곡물과 유지류, 육류 품목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한 119.1포인트를 기록했다. 품목군별로 곡물과 유지류, 육류 가격은 올랐고, 유제품 및 설탕 가격은 하락했다.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111.2포인트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지난달 국제 밀 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 유럽연합, 러시아,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 밀 작황에 대한 우려로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했으나 주요 수출국 간 경쟁이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이 억제됐다.

옥수수의 경우에는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물류 애로가 발생한 와중에 수입 수요가 증가하고, 브라질에서 생산량 전망이 하향함에 따라 가격이 올랐다. 국제 쌀 가격은 특히 인디카종 쌀 수확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4월 유지류는 130.9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 가격과 대두유 가격이 하락했음도 불구하고 해바라기씨유와 유채씨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반적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팜유의 경우 주요 생산국의 산출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수입 수요가 정체됐고, 대두유의 경우 남미 지역의 대두 생산 전망이 양호해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해바라기씨유는 수입 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유채씨유는 유럽 일부 생산 지역의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가격이 올랐다.

육류의 가격지수는 116.3포인트로, 전월 114.5포인트 대비 1.6% 상승했다. 국제 소고기 가격은 주요 수입국에서 국내 생산량이 늘어났음에도 수입 수요도 높게 유지됨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다.

가금육의 경우 중동 지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생산이 어려워짐에 따라 수입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하락했는데 서유럽의 국내 수요와 중국 등의 수입 수요가 모두 저조한 영향 탓으로 분석됐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23.7포인트로,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국제 버터 가격은 수입 수요가 꾸준히 높은 가운데 서유럽의 재고량이 부족해지면서 올랐다. 반면 탈지분유 가격은 서유럽을 중심으로 수출 가용량이 충분한 가운데 수입 수요는 저조해 하락했고, 치즈 가격은 미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설탕은 127.5포인트로 전월 133.4포인트 대비 4.4% 하락했다. 인도와 태국에서 기존 전망치 대비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관측된다. 브라질에서도 오랜 가뭄 끝에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강우량이 개선돼 수확량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됐고, 미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약세 역시 설탕 가격 하락에 기여했다. 다만 국제 원유가 및 브라질 에탄올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격 하락 폭이 다소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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