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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3기 비대위원장에 강희경 교수…"정부, 겁박 거둬야"

"교수 70.9% 현재 진료 유지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다" 답변
'우리가 원하는 의료서비스 모습' 파악 위해 국민 의견 수렴

[편집자주]

서울시내 주요 대형병원인 '빅5' 중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한 30일 오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협의회 비대위 긴급심포지엄에 교수들이 참석해 있다.2024.4.3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시내 주요 대형병원인 '빅5' 중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한 30일 오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협의회 비대위 긴급심포지엄에 교수들이 참석해 있다.2024.4.3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학교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3기 비대위원장으로 강희경 서울대학교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선출했다고 4일 밝혔다.

강 신임 비대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의료의 모습을 알려주세요'라는 내용의 선언문을 통해 진정한 의료개혁의 첫 단계로 '우리가 원하는 의료서비스의 모습'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의료 문제점을 파악해 이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올바른 의료란 단지 정부 정책의 불합리함을 알리고자 일터와 학교를 떠난 전공의, 의대생이 돌아온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며 "멀리서 어렵게 찾아온 대형병원에서 3분 진료로 아쉬워하며 돌아가야 하는 의료서비스, 내가 원하는 진료를 받기 위해 여러 병원을 전전해야 하는 의료체계는 누구도 원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전날(3일) 서울의대·병원 교수들의 향후 활동방향을 조사한 결과 96.5% 교수들은 환자 곁을 지키겠다고 했으나, 70.9%는 현재의 진료를 유지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강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하루 빨리 전공의와 학생들에게 가하는 겁박을 거두어 이들이 일터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기를 바란다"며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의료 제도 개선을 통해 적절한 경제적 보상을 보장하고 법적 소송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변화시키는 것은 정부의 몫"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가 개최한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에서 교수들은 환자, 의료소비자의 가감없는 쓴 소리를 들었다"며 "특히 환자단체와 의료계가 머리를 맞대고 쉽지 않은 의료 현안을 하나씩 함께 풀어나가자는 제안에 부끄러워졌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의 처우에 대해서도 "전공의들이 의료 체계의 정상화를 요구할 정부는 전공의에게서 근로자의 기본 권리조차 빼앗아갔지만, 면허정지와 형사처벌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 아픈 것은 국민과의 신뢰가 깨져버린 것"이라며 "교수들 또한 전공의들의 희생을 당연한 관행으로 치부해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3기 비대위에 바라는 활동 내용으로는 서울의대 의료개혁 준비단(TF)의 적극적인 활동과 역량 강화(80.2%), 의사 단체와의 연계 강화(54.0%), 시민사회단체와의 연계(40.3%), 대정부 활동(33.2%), 강경한 투쟁(32.8%)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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