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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일터…60세 이상 산재 사망자 비중 사상 첫 절반 넘었다

지난해 산재보상 승인 사망자 2016명…60세 이상 1051명
60세 이상 사망자 비율, 2013년 29.8%→2023년 52.1%

[편집자주]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보고 있다.  2023.4.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보고 있다.  2023.4.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지난해 일터에서의 사고나 업무상 질병으로 숨진 근로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5일 고용노동부의 산업재해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 보상이 승인된 재해 사망자 수는 총 2016명으로 전년 대비 9.3% 감소했다.

사망자를 유형별로 보면 사고 사망자가 812명, 질병 사망자가 1204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사망자가 1051명으로 전체의 52.1%를 차지했다. 사고 사망자 중에선 45.8%, 질병 사망자 중에선 56.4%가 60세 이상이었다.

사고와 질병을 합쳐 50대가 547명(26.6%), 40대 284명(14.1%), 30대(5.2%), 20대 이하(1.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산재 사망자 중 60세 비율이 절반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년 전인 2013년만 해도 산재 사망자(1929명) 중 60세 이상은 575명(29.8%)에 불과했다. 2019년(40.9%) 40%를 넘겼고 매년 꾸준히 비중이 커졌다.

고령자 산재가 늘어난 것은 인구의 고령화 속에 60세 이상 취업자 수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통계청의 고용동향 통계를 보면,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의 비율이 2013년 12.9%에서 지난해 21.9%로 늘었다.

고령 근로자의 경우 젊은 층보다 사업장 내 사고나 질병에 더 취약하다.

산업현장의 고령 근로자 증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들의 산재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노동연구원의 '고령 취업자 근무환경과 산업재해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자 1만 명당 산재 사망자 비율인 산재사망 만인율은 2021년 기준 55세 미만은 0.67, 55세 이상은 2.65였다.

노동연구원은 "고령 취업자의 노동시장 특성을 분석해 취약한 유해위험요인에 대한 노출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며 "고령자들의 산업재해 특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고령자 근무환경 개선 노력을 해나갈 때 사회 전반의 안전한 일터 조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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