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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267.5㎜ 물벼락…전남 곳곳서 5월 일 강수량 경신

피해 신고 71건·농작물 침수되고 바람에 넘어져
호우특보·강풍특보 대부분 해제…7일 다시 비 시작

[편집자주]

5일 낮 1시 58분쯤 전남 광양시 광양읍 한 도로에서 굴다리를 건너려던 차량이 불어난 물에 고립돼 소방당국이 일가족 4명을 구조하고 있다. (전남소방 제공) 2024.5.5/뉴스1 
5일 낮 1시 58분쯤 전남 광양시 광양읍 한 도로에서 굴다리를 건너려던 차량이 불어난 물에 고립돼 소방당국이 일가족 4명을 구조하고 있다. (전남소방 제공) 2024.5.5/뉴스1 

어린이날 연휴 전남에 최대 260㎜ 이상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서 일 강수량 극값을 경신했다.

6일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전남 보성은 누적 강수량 267.5㎜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광양읍 265.0㎜, 고흥 포두 231.0㎜, 순천시 226.0㎜, 여수산단 188.5㎜, 광주 무등산 75.5㎜, 광주 광산 74.0㎜ 뒤를 이었다.

광양시(198.6㎜)와 진도군(112.8㎜)에서는 5월 일 강수량 극값을 경신했다. 완도(139.9㎜)·순천(154.1㎜)·보성군(186.7㎜)·강진군(129.2㎜)은 5월 들어 역대 두번째로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비 구름대가 이동하면서 전남에 내려졌던 호우특보와 강풍특보는 대부분 해제됐다.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0시 41분쯤에는 광양시 광양읍에서 주택으로 토사가 흘러 들어왔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진행했다.

전날 오후 10시 38분쯤에는 광양시 옥곡면에서 집이 침수돼 배수작업이 이뤄졌다.

광양시 광양읍에서는 전날 낮 1시 58분쯤 굴다리를 건너려던 일가족 4명이 탄 차량이 불어난 물에 고립돼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전남소방본부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인명구조 1건, 안전 조치 55건, 배수 지원 15건 등 총 71건으로 집계됐다.

고흥에서는 조생벼 80㏊가 침수됐고, 강진과 해남에서는 맥류 85㏊가 도복되는 등 농작물 피해도 발생했다.

전남을 오가는 여객선 53항로 81척이 전면 운항 중단되기도 했고, 비법정 도로 4곳과 지리산, 다도해해상, 다도해서부, 월출산 등 국립공원 4개소의 통행이 통제됐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보성은 산사태 경보가, 전남 6개 시군(여수·광양·순천고흥·화순·장흥)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전남도는 보성 71명, 광양 11명, 장흥 8명 등 산사태 우려 지역에서 총 90명을 사전대피시켰다.

광주와 전남은 6일 새벽 사이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이날은 대체로 흐리고 오후부터 밤 사이 약한 빗방울이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아침기온은 13~16도, 낮 기온은 17~21도의 분포를 보인다.

비는 7일 오후부터 다시 시작돼 8일 오전까지 이어지겠다. 예상 강수량은 5~20㎜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반이 약해진만큼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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