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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 2년]③ 2년 만에 6.7% 뛴 물가…경제사령탑 악전고투

채소·과일 등 먹거리 물가, 전체 상승 견인
향후 환율·유가 최대 변수로…2%대 달성 '주목'

[편집자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5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하나로마트 성남점에서 물가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024.3.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5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하나로마트 성남점에서 물가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024.3.2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윤석열 정부 2년간 우리나라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는 고물가였다.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뛰면서 이를 억제하기 위한 고금리 및 고환율이 뒤따랐고, 경제사령탑들은 2년 내내 이에 대응하느라 바빴다.

지난해 내내 치솟던 물가는 올해 들어 비로소 안정세에 접어드는 듯했지만 먹거리 물가 급등으로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더욱이 향후 유가, 환율 등의 변수가 남아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채소·과일에 가공식품·외식까지…장바구니 물가에 '한숨'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3.99(2020년=100)를 기록해 2년 전,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인 2022년 4월(106.83) 대비 6.7% 올랐다.

월별 물가상승률을 살펴보면,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후인 5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매달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 7월에는 6.3%까지 치솟아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2~3월 4%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3% 내외를 이어왔다.

2년 전에 비해 가격이 가장 크게 오른 재화는 먹거리다.

지난달 물가를 2년 전과 비교하면 과일이 35.6%, 채소가 21.1% 상승했고 가공식품도 9.3% 올랐다.

원재료 가격이 뛰다 보니, 외식 물가 역시 2년 전과 비교해 10.7% 올랐다. 여기에 공공요금을 인상하면서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같은 기간 29.4% 상승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물가는 처음(정부 초기)에는 다른 나라보다 괜찮았는데 지금 보면 아직도 잘 잡히지 않는 상황"이라며 "가계 실질소득이 2년 연속 감소했고, 가계수지도 악화했다"고 우려했다.

유례없는 고물가가 이어지자, 새 정부의 경제사령탑들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이에 대응하느라 바빴다.

추경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휘발유·경유 등에 대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했고 할당관세,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공공요금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이같은 정책기조는 현 최상목 부총리 체제하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유류세 인하 조치를 6월까지 연장한 데 이어 가격이 오르는 품목에 할당관세를 확대해 공급을 늘리고 있다. 공공요금 인상도 최대한 억누르는 중이다.

전국 주유소 기름값 상승세가 주춤한 5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설치된 유가 안내판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2024.5.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전국 주유소 기름값 상승세가 주춤한 5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설치된 유가 안내판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2024.5.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연간 목표치 2.6%…불안정한 국제유가·환율, 변수로

정부는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6%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상승률(3.6%) 대비 1.0%포인트(p) 낮은 수치다.

최 부총리는 최근 간담회에서 "상반기 물가 상승률이 3% 위아래 왔다 갔다 할 것으로 생각해 가능하면 '2자'(2%대)를 보도록 노력하고 있고, 최소한 물가가 다른 나라처럼 튀어 올라가지 않게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2% 초중반으로 안정되기를 기대하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향후 물가의 최대 변수는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될 전망이다. 국제유가는 지난 4월 배럴당 80달러대 후반에서 90달러대까지 상승한 뒤 최근 70~80달러대까지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장기화 등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 16일 1394원 50전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1370~1380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천소라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입 물가를 결정하는 것이 국제유가랑 환율인데, 이 두 가지의 변동성 큰 상황"이라며 "대외 요인과 기후상황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변화가 결국 변동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근원물가를 보면, 내수가 둔화하면서 물가 상승폭 자체는 줄어들고 있다"며 "다만 물가가 둔화할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다는 현재 한국은행의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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