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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디지털 금융지원센터 건립 중단…"다른 곳에 둥지"

2027년 개관 목표…"좁은 면적·높은 공사비 고려"
공공기여시설에 생길 금융허브센터 내 입주 예정

[편집자주]

 서울시 여의도 '디지털 금융지원센터' 설계 공모 당선작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 여의도 '디지털 금융지원센터' 설계 공모 당선작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2027년 개관을 목표로 준비하던 여의도 '디지털 금융지원센터' 건립을 중단한다.

대신 2030년 문을 여는 '금융허브센터'(가칭)에 디지털 금융 지원 센터의 역할을 할 공간을 마련한다. 기존 신축 부지의 좁은 실사용 면적과 높은 공사비를 반영한 결과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착수한 '디지털 금융지원센터'의 설계 용역을 중단(타절)할 예정이다. 현재 센터 건립 계획을 접었기 때문이다.

당초 '디지털 금융지원센터' 위치는 여의도 공원 인근이다. 규모는 연면적 4463㎡로, 지하 2층~지상 13층이다.

디지털 금융지원센터는 글로벌 금융 산업의 디지털 전환(DX) 추세에 맞춰 기업의 디지털 금융 역량을 높이고 인재 양성 기능을 총괄하고자 추진됐다.

서울시는 올해까지 설계를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시가 센터 건립 중단을 결정한 것은 최근 재건축 공공 기여 시설을 확보하면서다.

시는 올해 3월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이 고시된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공공 기여 시설에 디지털 금융 관련 시설을 통합하는 금융허브센터를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다 디지털 금융지원센터를 신축 부지에 세우기보다 이 센터의 역할을 하는 공간을 금융허브센터에 입주하는 방안을 택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삼각형 모양을 한 기존 신축 부지 입지가 불리해 실사용 면적이 좁고, 높은 공사비용을 고려했다. 실제 공사비 단가는 시 공공 건축물 공사비 기준(2022년 기준) 대비 1.7배 높았다.

서울시 측은 "설계를 해보니 (센터의) 기준층 전용면적은 152㎡로 공간이 협소했고, 공사비도 너무 많이 들었다"며 "공사 비용도 너무 많이 들다 보니 설계를 지금 상태에서 중단하고 (공간을) 금융 허브센터에 통합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허브센터(가칭)로 공간을 옮기는 게 위치도 좋고, 오히려 면적이 더 넓어지는 형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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