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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왼손 경례' 故웨버 대령에 '을지무공훈장' 추서 추진…한미동맹 상징

6·25때 오른팔·다리 잃어…워싱턴 한국전 참전비·추모의 벽 건립 헌신

[편집자주]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 (자료사진) 뉴스1 © News1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 (자료사진) 뉴스1 © News1 

정부가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용사로서 한미동맹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는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에게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8일 정부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심사를 통해 웨버 대령에 대한 을지무공훈장 추서를 결정, 행정안전부로 이를 추천했다. 을지무공훈장은 향후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발행될 예정이다.

이는 한미동맹재단이 올해 초 웨버 대령에 대한 무공훈장 추서를 요청한 데 따른 것으로, 국가보훈부가 재단의 요청을 받아 국방부로 전달했다.

을지무공훈장은 무공훈장의 5종 중 2등급에 해당하는 무공훈장으로, 전시 또는 전시에 준하는 비상사태 하에서 전투에 참가해 그 무공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웨버 대령은 2014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은 적은 있지만, 우리 정부로부터 무공훈장을 받게 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웨버 대령에 대한 을지무공훈장 추서는 그가 앞서 미국 정부로부터 받은 은성무공훈장(2등급)에 준하는 무공훈장을 수여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미국 정부로부터 퍼플하트 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는 미군으로 복무하다 사망하거나 다친 사람에게 미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명예와 권위가 높은 훈장이다.

웨버 대령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2월 강원도 원주전투에서 오른팔·다리를 잃는 부상을 당했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간 뒤 1년여 간의 수술 끝에 현역에 복귀했다가 1980년 전역했다. 이후 주요 공개석상에서 왼손으로 경례하는 모습으로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웨버 대령은 1993년부터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KWVMF) 회장을 맡아 미국 워싱턴DC 소재 한국전 참전비 '19인의 용사상' 건립을 주도했고, 2006년부턴 워싱턴 한국전 참전비와 '추모의 벽' 건립운동에 헌신했다.

그는 2022년 4월 별세해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한미동맹 70주년인 지난해엔 파주 임진각 보훈단지에 웨버 대령의 추모비가 세워졌다.

한미동맹재단은 올해 6·25전쟁 정전협정일(7월 27일)을 앞두고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에서 웨버 대령 유품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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