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용량 줄이되 동일 효과"…한미약품 베스트셀러 '아모잘탄'의 진화

HCP1803 환자 등록 개시…고혈압 복합제 성분 비교 평가
효능 유지 용량 줄여 혈압 강화 효과 ↑…제품 차별화 전략

[편집자주]

© News1 DB
© News1 DB

한미약품(128940)이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성분명 암로디핀)을 중심으로 한 제품 차별화 전략에 힘을 쏟아붓고 있다. 최근까지 여러 성분을 합한 복합제가 제품 차별화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적은 용량으로 동일한 효과를 내는 제품이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4월 19일 고혈압 치료 복합제 파이프라인인 'HCP1803'의 임상3상 첫 환자 등록을 시작했다. 올 2월 시험계획을 승인받은 지 2개월여 만이다.

임상3상은 본태성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HCP1803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고혈압 복합제 성분 투약 대조군과 비교 평가하는 내용이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등 국내 23개 임상기관에서 220명 모집을 목표로 한다.

임상 약물인 HCP1803은 한미약품의 베스트셀러인 아모잘탄의 복합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개량신약이다. '아모잘탄플러스'와 동일한 암로디핀, 로사르탄, 클로르탈리돈 성분을 보유하면서도 더 적은 용량으로 혈압 강하 효과를 내는 것이 장점이다.

아모잘탄은 한미약품의 간판 제품 중 하나다. 2009년 암로디핀 단일 성분인 아모잘탄 출시 이후 복합제 전략을 활용해 3제 복합제인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 4제 복합제인 '아모잘탄엑스큐'까지 제품군을 구성했다.

특히 아모잘탄 전체 제품군의 누적 매출액은 올해 초 1조원을 돌파한 상태다. 올 1분기 처방액으로 보면 아모잘탄은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한 225억 원, 아모잘탄플러스는 3.2% 증가한 79억 원, 아모잘탄엑스큐는 32.4% 증가한 30억 원을 기록했다.

HCP1803은 이러한 아모잘탄 제품군을 잇는 차세대 복합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상 참여 환자당 투약 기간은 약 2개월로 2025년 10월까지 임상시험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저용량 복합제 관련 구체적인 내용을 제품 경쟁력 유출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는 상황이다. 단, 저용량으로 동일한 효능을 내면 부형제 등의 함량도 함께 줄어들고, 환자가 먹는 알약의 크기를 감소시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복합제의 경우 여러 성분을 결합하다 보니 알약의 모양을 잡는 부형제의 함량이 높아 알약의 크기가 크고, 매일 해당 약을 복용해야 하는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질환에서 환자들이 불편한 목 넘김으로 인해 약 복용을 거부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약의 크기는 각 회사의 제제 기술력으로 연관된다"면서 "고혈압 치료제의 경우 4가지 성분을 더한 복합제까지 나오는 상황이어서 동일한 효능의 저용량 제품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