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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에 '영끌' 포기…韓 가계부채 비율 100% 아래로

3년 반 만에 100% 하회…IIF 기준 1분기 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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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뉴스1
(자료사진) /뉴스1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가계부채 비율이 3년 반 만에 10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효과로 해석된다.

9일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Global Debt) 5월 보고서를 보면 1분기 기준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98.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분기(100.1%)에 비하면 1.2%포인트(p) 낮아진 수준이다.

이로써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2020년 3분기(100.5%) 100% 위로 올라간 이후 3년 반 만에 90%대로 내려왔다. 정점이었던 2022년 1분기(105.5%)보다 6.6%p 낮은 수준이다.

다만 우리나라 가계부채 비율은 조사 대상인 세계 34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로 지역은 단일 통계로 계산됐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홍콩(92.5%), 태국(91.8%), 영국(78.1%), 미국(71.8%), 말레이시아(69.1%), 중국(63.7%) 등을 모두 제쳤다.

IIF는 "세계 총부채가 올 1분기 사상 최대인 315조 달러를 기록했다"며 "세계 부채 증가를 이끈 주된 국가는 중국, 인도, 멕시코 등 신흥 시장국이었고 한국, 태국, 브라질은 달러 환산 총부채가 가장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IIF는 "정부 재정 적자가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어 올해 53조 달러를 더 누적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무역 마찰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부채 시장에 중대하고도 잠재적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부채 비율 100% 하회는 정부와 통화 당국의 1차적인 가계부채 증가 저지선이다.

지난해 8월 이창용 한은 총재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경제 성장이나 금융 안정을 제약할 수 있는 만큼 비율을 90%를 거쳐 점진적으로 80%까지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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