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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나 "가벼워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대상들 집합 표현하고자"

김영나 첫 개인전 '이지 헤비'(Easy Heavy)
국제갤러리 부산 6월 30일까지

[편집자주]

김영나 작가(사진: 안천호, 국제갤러리 제공)
김영나 작가(사진: 안천호, 국제갤러리 제공)
그래픽디자이너 김영나 작가는 첫 개인전 '이지 헤비'(Easy Heavy)를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개최한다. '아트부산 2024' 개막 전날인 8일 시작돼 오는 6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김 작가의 첫 개인전으로, 2011년 이후 줄곧 디자이너가 미술 언어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흥미로운 지점들을 발견해 가는 작업을 선보이는 공간이다. 그의 회화 및 평면작업, 조각, 벽화로 구성된 근작 40여 점을 살펴보고, 전시장 내에서 전개되는 그래픽 디자인적 요소의 표현 가능성과 효용성을 탐색한다.

8일 국제갤러리 부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작가는 "익숙한 사물과 사건이 보유한 디자인적 요소를 새로운 시공간에 배열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란 무엇일까 고민했다"며 "전시 제목 '이지 헤비'는 가벼워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대상들의 집합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김영나 작가 설치 작품(국제갤러리 제공)
김영나 작가 설치 작품(국제갤러리 제공)
김 작가에 따르면, 디자이너는 '낯선' 공간인 전시장 벽면과 인쇄물의 지면이 상호 참조하는 관계를 상정한다. 이를 통해 디자인적 실천이 미술 제도에 개입하는 상황을 연출한다.

그는 수집된 이미지들을 샘플링이나 재편집의 과정을 거쳐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재현한다. 또한 전시장 환경과 관련된 여러 요소를 환기시키는 시각언어로 활용하기에 때로는 묵직한 촉진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의 작업은 미술, 디자인, 건축, 공예 등 다양한 시각예술 장르 사이에서 층위를 더한다. 그로 인해 관람객은 그래픽 디자인이 단순한 기능적 표현을 뛰어넘어 문화를 해석하는 기호로서 그 역할을 확대해 나가는 새로운 미학적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김영나 작가 설치 작품(국제갤러리 제공)
김영나 작가 설치 작품(국제갤러리 제공)
이번 전시는 크게 두 공간으로 구획되어 있다. 첫 번째 공간은 작가의 대표 연작들을 선보이고, 이어 두 번째 공간에서는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하는 시각 언어를 재편집해 새로운 소통을 시도하는 최근 작업들을 소개한다.

김영나 작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디자인학과와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 석사과정을 졸업한 후 2008년에 네덜란드 아른험 미술대학에서 베르크플라츠 티포흐라피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베를린에 위치한 프로젝트 스페이스 LOOM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파리 장식 미술 박물관, 뮌헨 디 노이에 잠룽-디자인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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