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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진 해상 정찰하는 AI무인함정…HD현대 '테네브리스' 美서 첫 공개

美 팔란티어와 공동개발…AI 엑스포에서 외관·기술력 첫선
첨단 AI 기술 '미션 오토노미' 접목…'파이브아이즈' 관계자들도 관심

[편집자주]

HD현대와 팔란티어가 공동개발 중인 무인수상정(USV) ‘테네브리스’의 조감도(HD현대 제공)
HD현대와 팔란티어가 공동개발 중인 무인수상정(USV) ‘테네브리스’의 조감도(HD현대 제공)

HD현대(267250)가 미국 방산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공동 개발 중인 무인수상정(USV) '테네브리스'(TENEBRIS)를 미국 현지에서 첫 공개했다. 지난달 팔란티어와 USV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지 20일 만이다.

HD현대는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인공지능 엑스포'(AI EXPO)에서 AI 기반 USV 모형을 전시하고 USV 기술을 소개했다고 9일 밝혔다.

테네브리스는 라틴어로 '어둠'을 뜻하는 정찰용 USV다. 은밀하게 적진 인근까지 침투해 정찰 임무를 수행한다. 경하중량 14톤, 전장 17m 규모로 고성능 하드웨어(선체)에 고도화된 AI가 탑재된다. 양사는 2026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USV는 기존 유인 함정을 대체해 기뢰 탐색 및 제거, 전투 등 각종 임무를 수행하는 해전(海戰)의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필수 전력이다. HD현대는 해상환경 변화에도 통신두절 등 성능저하가 없는 내항성능(耐航性能)과 항속거리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자율운항 및 함정 통합관리 시스템과 팔란티어의 AI 플랫폼을 결합한 '미션 오토노미'(AI 기반 임무 자율화)를 테네브리스에 접목해 세계 최고 수준의 AI 무인수상함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HD현대는 부연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무인수상정 시장 규모는 2022년 9억 2000만 달러(약 1조 2584억 원)에서 연평균 11.5%씩 성장해 2032년에는 27억 달러(약 3조 693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가 특수선 사업에 힘을 주는 이유다.

HD현대 관계자는 "글로벌 함정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무인수상정 분야를 방산 AI분야 톱 티어(Top tier) 기업인 팔란티어와 손잡고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AI 엑스포에는 최대 후원사인 팔란티어를 비롯해 록히드마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방산 및 AI 기업과 미국 국가안보국, 에너지부, 공군, 해병대, 우주군 등 미국 안보 관련 주요 기관 150여 곳이 참가했다.

특히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미국 중심의 정보동맹체인 '파이브아이즈'(Five Eyes) 소속 안보·군사 분야 의사결정권자들도 행사장을 찾았으며 조현동 주미한국대사가 테네브리스 전시 현장을 방문해 HD현대의 미래 무인함정 기술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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