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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입학 꼼수' 된 과학고 조기졸업, 요건 '상위 20→15%' 강화

IQ 검사 결과 충족 요건 '140→145 이상' 상향

[편집자주]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 모습./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 모습./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내년 과학고 입학생부터 조기졸업 요건이 강화된다. 성적 기준이 상위 20%에서 '15% 이내'로 높아지고, 지능검사 충족 요건도 IQ 145 이상으로 오른다.

9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과학고 20개교는 최근 조기졸업 요건을 '학업성취도 15% 이내, 지능 검사 결과 145 이상'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조기졸업 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

개선안은 내년 입학생부터 적용된다.

조기졸업이 가능한 학업성취도 요건은 현재 서울·경기 3개교는 상위 10%, 경남 2개교는 15%, 나머지 15개교는 20%다. IQ 검사 결과 요건은 140 이상이다.

개선안이 도입되면 전국 과학고는 학업 성취도를 15% 이내에서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상급학교 조기입학 요건도 학업성취도 상위 40%에서 30% 이내로 강화한다.

현재 조기 졸업은 조기졸업 요건 또는 상급학교 조기 입학 요건을 충족하면 가능한데, 학업 성취도가 조기졸업 요건보다 떨어지더라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이공계 특성화대학에 합격하면 자동으로 조기졸업이 된다.

이같은 개선안이 나온 것은 조기졸업 제도가 우수한 과학 인재를 효율적으로 양성하려는 취지에서 도입됐지만, 남은 3학년 학생들 수업이 파행되고 과도한 내신 경쟁에 시달리는 문제가 지적됐기 때문이다.

또 조기졸업이 의대 진학의 우회로로 활용되기도 했다. 조기졸업을 하고 장학금 환수를 피하기 위해 이공계열 대학에 진학한 뒤, 1년 뒤 의대로 진학하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3월 '제5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을 통해 2025학년도 신입생부터 조기졸업 허용 규모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조기졸업자는 학업성취도, IQ, 경시·경연대회 입상 경력 등 교육감이 정한 기준에 근거해 선정하는데, 각 시·도교육청은 이번 개선안을 반영해 관련 지침을 개정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에 개선안을 포함한 운영 매뉴얼을 안내하고, 6월7일까지 지침을 개정해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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