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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국립의대 신설 '도 공모 → 정부에 추천' 방식으로 가닥 잡히나

조규홍 복지부 장관 "대통령·총리 발언한 바와 같이 추진"
'정부 공모 요구' 순천시·순천대 입장 변화 주목

[편집자주]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9일 오전 세종정부청사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면담에서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 등 2024년도 전남 주요 현안사항에 대해 건의 했다.(전남도 제공) 2024.5.9/뉴스1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9일 오전 세종정부청사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면담에서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설립 등 2024년도 전남 주요 현안사항에 대해 건의 했다.(전남도 제공) 2024.5.9/뉴스1

보건복지부가 전남도에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추천 대학을 선정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순천시·순천대 등 동부권이 '정부 공모'를 주장하는 가운데 전남도가 추진 중인 공모를 통한 추천 대학 선정 방식이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김영록 지사는 이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국립 의과대학 신설에 대해 정부 담화 발표 등 큰 지원을 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정부 요청에 따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도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모를 통한 정부 추천 대학 선정용역을 준비 중이고, 9~10월께 선정 결과를 보고 드리겠다"며 "5월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2026학년도 전라남도 국립의과대학 신설 정원 200명을 배정해달라"고 건의했다.

조규홍 장관은 "의료 현안과 관련한 제반사항을 고려해 종합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정부에 추천할 대학 선정에 대해서 조 장관은 "대통령과 총리가 발언한 바와 같이 추진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3월14일 열린 전남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남도에 국립의대 추진하는 것에는 먼저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하는 문제가 있다. 전남도에서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시면 저희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같은 달 20일 발표한 의료개혁 담화문에서 "의대가 없는 광역단체인 전남의 경우 지역 내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고 절차에 따라 신청이 되면 정부가 신속히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과 총리의 이같은 발언에 이어 보건복지부 장관도 '전남도에 추천 대학을 선정해달라'는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정부가 전남도의 공모 방식에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남도는 정부 추천 대학 선정을 위해 공모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1일 대통령실과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에 '2026학년도 전남 국립 의과대학 신설시 정원 200명을 배정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순천시와 순천대 등 전남 동부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 지역 국회의원 당선인 등은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전남도가 공모를 강행해 추진하더라도 그 결과를 누가 인정하고 수용하겠냐"며 "의료논리를 바탕으로 절차와 원칙에 따라 법적 권한이 있는 정부 주관 공모를 통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순천시는 이같은 입장문을 9일 대통령실과 보건복지부, 교육부에 제출했다.

순천시와 순천대는 전남도가 12일 보성에서 진행하자고 제안한 5자 회담에도 불참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서부권과 동부권 당자사가 한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는 5자 회담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만남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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