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처음부터 안되는 국비 30억 "다 확보했다" 큰소리 친 제주문예재단

도, 문체부 '유휴공간 문화재생' 보조금 못받아
8층 건물 중 2개층만 연습공간 조성 중

[편집자주]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시 삼도2동의 한 구 아카데미 건물(네이버 지도 갈무리). © News1 홍수영 기자
제주문화예술재단이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시 삼도2동의 한 구 아카데미 건물(네이버 지도 갈무리). © News1 홍수영 기자

100억원의 혈세를 들여 건물을 매입한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사업이 수년째 표류 중이다. 핵심사업을 위한 국비 확보에도 실패해 정상화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0일 제주문화예술재단에 따르면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공공 공연예술 연습공간이 구 아카데미(재밋섬) 건물의 일부 공간에 마련될 예정이다.

제주아트플랫폼 조성사업은 2018년부터 제주시 삼도2동에 있는 구 아카데미(재밋섬) 건물을 매입해 문화예술활동 거점을 구축하는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사업 타당성 및 건물 매입가 적정성 논란 등으로 진통을 겪던 끝에 지난 2022년 5월 문예재단은 건물 매입을 완료했다.

공공 공연예술 연습공간은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의 구 아카데미 건물 중 3~4층 두 개층에 조성 중으로,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를 통해 국비 20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나머지 공간에 대한 사업은 오리무중이다.

3~4층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 부분의 리모델링을 위해 국비 확보에 나섰지만 실패한 탓이다.

제주도는 지난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등 유휴공간 문화재생 사업’에 국비(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30억원을 신청했으나 조건 미달로 보조금을 교부받지 못했다. 

당초 문예재단은 지난해 1월말 김수열 이사장의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4년까지 사업비 80억원을 확보했다. 국비 30억원, 도비 30억원을 투입해 2024년 리모델링 공사에 착공하고 2025년 상반기 개관하겠다”고 밝혔으나 무산된 것이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뉴스1 제주본부와의 통화에서 “균특회계사업 보조금을 교부받기 위해서는 필수조건으로 제주도가 도 소유 건물로 해당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부지 확보 등 구비 조건만 맞으면 보조금은 당연히 교부된다. 제주도가 조건을 맞추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도가 아닌 문예재단이 소유한 건물은 보조금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제주도와 문예재단이 수십억원의 국비 신청을 하면서 필수조건이었던 건물 소유권 조건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사업비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공공 공연예술 연습공간으로 조성되는 곳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문예재단 차원에서도 국비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