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여야의 대치 전선이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으로 가팔라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탄핵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국민의힘은 단일대오로 거대 야당에 맞서겠다고 엄포를 놨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자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일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이후 발생할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대통령이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선 "(이번 총선을 통해 유권자가) 야당에 192석이나 몰아주지 않았냐. 개헌선까지, 거부권을 다시 거부할 수 있는 것까지, 더 심한 정치적 결정(탄핵)까지 단 8명밖에 남아있질 않다"며 대통령 탄핵을 언급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역시 지난 7일 CBS 라디오를 통해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관여가 확인되면 바로 탄핵 사유가 된다"며 "그래서 어떻게든 채해병 특검법을 막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총선에서 야권은 192석을 거머쥐었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있어야 한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국민의힘에서 8개의 이탈표만 확보하면 된다.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이에 총선 패배 이후 새로운 지도부를 꾸린 여당은 서둘러 내부 단속에 나섰다.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전날 당선 인사에서 "108명 단일대오가 흐트러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192석 야당은 그 틈새를 계속 노리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8명이 똘똘 뭉쳐서 가면 192석을 당당히 맞설 수 있다"며 "헌법상 108석 무기는 대단한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지난 선거에서 치열한 전장에서 살아남은 정예 요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의정활동에 임해야 한다"며 "바로 이 전장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남지 못한 동지들의 생환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정부로 이송된 채상병 특검법에 이어 야당이 각종 쟁점 법안을 벼르고 있는 만큼 정국 급랭 기류는 더 강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22대 국회가 시작되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의혹에 대한 특검법을 재발의할 예정이다.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명품백 의혹 포함 여부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