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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의사 커밍 순" 게시글 올렸다 뭇매 맞은 의협 회장

'외국 면허 의사 도입' 정부 정책 비판하려다 '인종차별' 논란
해당 글 삭제…"日 장관 수입해 오는 게 낫겠다" 글 올려

[편집자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열린 '한국 의학교육의 현재와 미래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5.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열린 '한국 의학교육의 현재와 미래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5.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의 국내 의료행위를 허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방침을 비판하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임 회장은 9일 자신의 SNS에 '소말리아 20년 만의 의대 졸업식'이라는 제목의 기사 사진을 공유하며 "곧 온다"는 의미의 'coming soon'(커밍 순)이라는 글을 남겼다.

임 회장이 공유한 해당 기사는 지난 2008년 12월에 작성된 것으로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샤모호텔에서 베나디르대 의과대학생들이 졸업장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기사에는 당시 베나디르대 총장이 "이들의 졸업은 소말리아 외부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학생들이 폭력과 무정부 상태에서도 여전히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인터뷰 내용도 담겨 있다.

9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올린 SNS 게시물. (임현택 페이스북 캡처)

임 회장이 해당 기사를 올린 이유는 '해외 면허 의사'를 도입하려는 정부의 결정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의료 교육을 받은 외국 의사 면허 소지자들이 국내에 들어오게 될 것을 비판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임 회장의 글을 본 네티즌들은 "특정 국가를 비하하는 발언" "인종차별적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게시글은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확산하며 임 회장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임 회장은 게시글을 내린 뒤 "수없이 많은 후진국의사 수입이 아니라 후생노동성 장관 하나만 일본에서 수입해 오는 게 낫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임 회장은 전날에도 "전세기는 어디다가 두고 후진국 의사 수입해오나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정부는 보건의료 재난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에 이르렀을 경우 외국 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도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의료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 했다. 의견 제출 기한은 오는 20일까지이며, 이르면 이달 말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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