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준 공주소방서 소방장. /뉴스1

베트남으로 가족여행을 떠난 소방관이 현지 리조트 야외 수영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심정지 상태의 한국인 여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병준 공주소방서 소방장은 지난달 23일 가족과 함께 베트남의 한 리조트 수영장에서 30대 한국 여성이 호흡과 의식이 없는 상태로 리조트 직원으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받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하지만 상태가 위급하다고 판단한 이 소방장은 자신이 소방관임을 밝히고 리조트 직원을 대신해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환자는 2분 정도 지났을 때 소량의 물을 토해내며 미동을 시작했고, 서서히 호흡과 함께 의식을 되찾았다.

이 소방장은 “심정지 상태에서 회복했기 때문에 꼭 병원 진료를 받으셔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그의 선행은 도움을 준 소방관이라는 사실만 알고 있던 환자의 가족들이 여행 후기 카페에 글을 남기며 수소문한 끝에 알려졌다.

이 소방장은 “환자로부터 건강을 회복했다는 감사 문자를 받았을 때 소방관으로서 더없이 기뻤다”며 “심폐소생술에 많은 분들이 더욱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