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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주사 중단했더니 10명 중 6명 '요요'…체중 유지 연구 사활

노보노디스크 위고비 등 투약 중단 후 체중 증가 현상 보고
비만치료제 개발사들 체중 유지 효능 데이터 확보 나서

[편집자주]

© News1 DB
© News1 DB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등 최근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는 GLP-1 수용체 작용 기전의 비만 치료 주사제 들이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체중 증가 등 요요 현상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데이터를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위고비를 사용한 사람 중 60% 정도가 1년 이내 약물 사용을 중단하고, 다시 체중이 증가하는 현상을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 연구 보고 등을 보면 비만 환자들의 약물 사용 중단 사유는 미국의 경우 1개월에 약 1000~1300달러에 이르는 높은 비용과 구역질, 구토, 설사 등 경미한 부작용 등 다양하다.

특히 약물 투약으로 인한 체중 감소 효과는 뚜렷하나, 사용을 중단하면 체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한 연구에서는 약 800명의 참가자가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와 함께 식이요법, 운동, 상담을 받은 결과 약 4개월 동안 평균 10.6%의 체중을 줄였다.

그러나 4개월 이후에 세마글루타이드라고 속이고 가짜 약을 투약한 일부 참가자들의 경우에는 약물 중단 1년이 지난 시점에서 7% 수준의 체중을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약 1년간 세마글루타이드와 생활 습관 변화로 평균 17.3%의 체중을 감소시켰으나 약물 중단 1년 후 감소했던 체중의 약 60%가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위고비 다음으로 비만치료제를 준비 중인 제약회사들은 2가지 부분에서 장점을 부각해 시장 침투에 나설 전망이다. 하나는 생산 확대를 통해 저렴한 가격을 확보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효능의 유지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일이다.

실제로 바이오기업 리제네론은 위고비에 근육량 유지 효과가 있는 항체를 함께 병용하는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라이릴리는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에 근감소증 치료 물질 '비마그루맙'을 더하는 병용 임상시험을 추진한다.

약물 중단 이후 요요현상이 불가피한 만큼 약효를 높이거나 비만 환자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근육량을 유지하면 체중이 다시 증가하더라도 증가치가 치료 이전보다 높지 않거나, 증가량 자체를 감소시킬 수 있다.

대니얼 스코브론스키 일라이릴리 연구소장은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근육 유지 효과가 기존의 비만치료제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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