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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1분기 영업이익 1.3조…연료비 하락에 3분기 연속 흑자(종합)

작년 9.8% 요금인상 따른 판매단가 상승에 영업익 전년동기比 7.4조↑
3개 분기 흑자 폭은 감소세…추가 요금인상 없이는 흑자 유지 '난망'

[편집자주]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의 모습. © News1 DB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의 모습. © News1 DB

한국전력공사(015760)가 올해 1분기 1조3000여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한전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3조2927억 원, 영업비용 21조9934억 원을 기록, 총 1조299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7조4769억 원 증가한 규모다.

이는 매출액이 전기요금 조정 등으로 1조6987억 원(전년동기대비 7.9%)이 증가하고, 영업비용은 연료비·전력구입비 감소 등으로 5조7782억 원(-20.8%) 줄어든 영향이다.

전년 대비 주요 증감요인을 보면 전기판매 수익의 경우 산업용 전기 판매량 감소 등으로 판매량이 1.1% 줄었지만, 지난해 세 차례에 걸친 요금인상으로 판매단가가 9.8% 상승하면서 총 수익은 1조9059억 원이 증가했다.

또 전기 생산에 필요한 연료비‧전력구입비 등은 감소하면서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

전년 동기 대비 자회사 연료비는 2조9229억 원이 줄었고,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도 2조9680억 원이 감소했다.

연료 가격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력 구입비가 전체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연탄은 톤당 126.5달러, LNG는 123만5200원으로, 전년(244.1달러, 192만3100원)보다 48.2%, 35.8%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른 전력도매가격(계통한계가격·SMP)도 ㎾h당 132.5원으로 전년(237.0원)보다 44.1% 하락했다.

한전은 연료비로 6조1601억 원, 전력구입비로 9조2029억 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2%, -24.4% 줄어든 규모다.

이로써 한전은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최근 달러 강세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흐름으로 영업이익 폭은 축소하는 추세다.

10분기 만에 첫 흑자 전환한 지난해 3분기에 2조 원 수준이던 한전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1조9000억 원, 올해 1분기 1조3000억 원으로 축소했다.

한전은 흑자 구조는 유지했지만, 향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및 중동 분쟁 확산 등으로 국제 에너지가격 상승과 고환율이 예상되는 만큼 전력구입비 증가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한전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약 3년간 43조 원의 적자가 누적된 상태다.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 하지만 직전 총선과 고물가에 발목이 잡혀 인상 여부는 요원한 상황이다.

한전은 2022년 4월 이후 지난해까지 전기요금 현실화를 내건 정부 기조에 힘입어 다섯 차례에 걸쳐 40%가량 전기요금을 인상, 지난 18개월간 이어진 역마진 구조를 해소하면서 지난해 3분기 이후 겨우 흑자 구조로 전환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다시 요금 '동결'이 이어지면서, 여전한 재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국민께 약속드린 자구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가 있게 이행하고,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면서 "누적적자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헙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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