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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산단 두 곳 주민들 “공사중단·사업철회” 요구

이동·남사 주민 “의견 듣지 않고 청사진만 내놨다” ‘궐기대회
원삼 주민도 공사 중단 촉구하며 삭발·화형식

[편집자주]

이동·남사읍 주민들이 10일 용인시청 앞에서 국가산단 반대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뉴스1 김평석기자.
이동·남사읍 주민들이 10일 용인시청 앞에서 국가산단 반대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뉴스1 김평석기자.

경기 용인시 원삼면과 이동·남사읍 일원에서 각각 추진되고 있는 두 곳의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와 관련해 해당지역 주민들이 공사중단, 지정철회 등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고 있는 이동·남사읍 주민 150여명은 10일 용인시청 앞에서 국가산단 철회를 요구하는 반대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주민들은 이에 앞서 처인구청에서 시청까지 약 3km가량의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궐기대회에는 국가산단에 편입되는 토지 소유주 뿐 아니라 인접해 조성되는 용인 이동 공공택지지구 주민들도 함께 했다.

국가산단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을 맡아 이동·남사읍 일원에 약 728만㎡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내년에 토지 보상절차에 들어가 2026년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안영균 주민대책위원장은 “주민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고 국가산단 후보지를 지정했다”며 “대대손손 지켜온 땅을 빼앗으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산단 지정을 철회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의견을 무시하고 국가와 대기업만을 배부르게 하는 ‘장밋빛 청사진’을 발표한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재산권과 생존권을 지킬 것이다. 산단 후보지 지정을 즉각 철회하라” 촉구했다.

원삼면 주민들이 2일 용인시청 앞에서 개최한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공사중단 촉구 집회에서 허정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장 등 주민대표들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 © News1 김평석 기자
원삼면 주민들이 2일 용인시청 앞에서 개최한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공사중단 촉구 집회에서 허정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장 등 주민대표들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 © News1 김평석 기자

앞서 지난 2일에는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는 원삼면 주민들이 집회를 갖고 공사 중단을 촉구하며 삭발식과 화형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원삼면 주민 200여 명은 “주민들과의 협의나 설명, 주민 동의 없이 용인시와 SK가 합의해 일방적으로 공사를 하고 있다”며 “주민 기본권을 침해하고 주민을 무시·우롱하며 막무가내로 진행하고 있는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오는 21일 이동읍행정복지센터에서 국가산단에 대한 공청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같은 장소에서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주민 반발로 시작 20여 분만에 무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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