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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민주당 시의원 "영랑호수윗길 철거계획 즉각 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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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속초시 영랑호수윗길.(뉴스1 DB)
강원 속초시 영랑호수윗길.(뉴스1 DB)

강원 속초시가 생태계 파괴 논란을 일으킨 '영랑호수윗길 부교'를 철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속초시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속초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협의회(협의회)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속초시의 영랑호수윗길(부교) 철거계획에 대하여 분노를 표하며, 철거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영랑호수윗길은 북부권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지금까지 연간 100만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이용하는 속초의 대표적 수변관광지"라며 "그런데 이 시설을 민선8대 속초시가 대다수 시민여론과 상반되게 시설 철거라는 어처구니 없고 한심한 행정절차에 돌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십억 원의 시민 혈세로 만들어진 부교를 철거하려는 속초시의 무모하고 무책임한 행위는 시민들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 영랑호수윗길 철거계획을 규탄하며, 위 시설의 항구적인 유지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속초시는 전날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열린 주민소송 재판에서 영랑호 부교를 철거하는 쪽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았다.

이날 공판에서 단체와 속초시 양측은 '부교 설치가 장기적으로 영랑호 일대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강원대 환경연구소 보고서 내용을 사실상 수용하고 그 철거 시기와 이후 생태 보호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시 측이 "철거 이후 영랑호 생태보존 계획을 구상할 시간이 필요하고, 예산 문제로 의회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힌 만큼, 재판부는 선고 전 한 차례 더 조정기일을 열어 양측 절충안을 듣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시와 단체 양측은 조정기일 전 대략적인 철거 시기와 절충안을 마련할 전망이다. 다음 조정 기일은 6월 3일 오후 3시로 잡혔다.

2021년 11월 개통된 영랑호수윗길(영랑호 부교)은 영랑호 건너편을 잇는 총길이 400m, 폭 2.5m의 부교다. 민선 7기 김철수 속초시장 시절 북부권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치에 나서 26억원을 들여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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